금융감독원은 비상계엄 이후 정치테마주 급등락 및 불공정거래 우려가 커짐에 따라 특별단속반을 편성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정치테마주 관련 허위 사실 및 풍문 유포 등 불공정거래 혐의 발견 시 즉각 조사에 착수하겠다"며 "철저하게 조사하고 불법 확인 시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 테마주가 새롭게 등장하기도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 관련주는 투기성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과거 정치 테마주가 단기간 급등했다가 하락하는 사례를 보고도 '상투만 안잡으면 된다'는 투자심리가 확산하면서 개인의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오리엔트정공 주가 변동성도 커졌다. 오리엔트정공 주가는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 만에 492.4% 급등했다. 8거래일 중 6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756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사흘 만에 496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금감원이 최근 4분기 정치테마주와 시장지수의 변동률을 비교해본 결과 지난 10월 2일 대비 현재(지난 16일 기준)까지 정치테마주 지수(시장지수와 동등한 비교를 위해 주요 정치테마주 종목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는 최대 47.86%까지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최대 상승 폭은 각각 2.80%, 2.48% 수준에 불과해 정치테마주 과열 양상이 뚜렷하다고 금감원은 진단했다.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정치테마주 지수의 일별 등락률을 살펴봐도 최대 하락률 -5.79%부터 최대 상승률 12.98%까지 나타나 시장지수 대비 변동성이 매우 컸다.
한편 금감원은 제22대 총선 관련 정치 테마주 특별단속을 실시해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한 허위사실의 생산·유포 및 선행매매 등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조치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주식리딩방 운영자가 추천 종목을 사전 매집하고 해당 종목이 유력 정치인과 연관돼 있다는 허위사실·풍문 등을 이용해 추천한 후 주가 상승시 차익실현하는 부정거래 행위에 대해 검찰고발 등 엄중한 조치를 실시했다.
금감원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 본질 가치와 무관하게 정치인과의 학연·지연 등의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 급등 종목에 대한 추종 매수를 자제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풍문 등이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유튜브·텔레그램 등을 통해 허위 사실을 생산·유포하거나 이를 이용할 경우 불공정거래로 처벌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달라"고도 덧붙였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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