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2%(5.28포인트) 떨어진 2399.49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폭을 키웠지만 연말 한산한 거래속에서 뒷심 부족까지 겹치면서 결국 약세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도 별다른 흐름을 보이질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61%), 셀트리온(3.94%) 등이 소폭 상승 마감했으며, KB금융(-2.47%), 신한지주(-1.45%), 삼성전자(-0.93%), 현대차(-1.40%)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3%(12.22포인트) 오른 678.19로 장을 마쳤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홀수인 해에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짝수인 해에는 약세를 보인다는 '홀짝 징크스'가 있다. 짝수해 인 올해도 이 징크스가 들어맞은 만큼 홀수 해인 내년에는 상승장이 열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코스피 홀짝 징크스'는 2000년 이후부터 약 25년간 거의 벗어난 적이 없다. 지난 2000~2024년 동안 코스피가 전년 대비 하락한 해는 2011년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짝수 해였다.
코스피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해는 ▷2000년(-50.92%) ▷2002년(-9.54%) ▷2008년(-40.73%) ▷2011년(-10.98%) ▷2014년(-4.76%) ▷2018년(-17.28%) ▷2022년 (-24.89%)이다.
반면 홀수 해 12번 중 2011년(-10.98%)을 빼고 코스피는 모두 전년보다 상승했다.
또한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시장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탄핵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든 해결되면 시장은 반등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배당락의 영향으로 지난 12월 중순부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며 매도세가 확대되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배당락 이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1조 원을 넘어서며 시장에 추가 하락 압력을 가했다.
2025년 1분기에는 증시를 좌우할 주요 이벤트들이 집중돼 있다. 1월에는 CES 2025(1월 7일~1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1월 20일), 미국 FOMC 회의(1월 28일~29일) 등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출범은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미국 증시의 상승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긍정적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이 요구된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5년 코스피는 현재 저평가된 수준에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부양책 정책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주요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가 반등에 실패한 이유는 전날인 29일 오전 9시 3분께 일어난 제주항공의 여객기 7C2216편의 참사 여파로 제주항공은 이날 8.65% 하락한 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제주항공의 사고 여객 기종은 B737-800이다.
또한 같은 기종을 사용하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인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3.23%, 2.83% 하락했다. 이들은 이 기종을 각각 27대, 19대를 보유했다. 그외 이스타항공 10대, 에어인천 4대, 대한항공 2대 등이 사용 중이다.
앞서 제주항공의 여객기는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외벽과 충돌해 기체 끝부분을 제외하고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탄핵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이번 여객기 참사로 추가 악재로 겹치게 된 것이다.
또한 참사 하루 만인 이날 제주항공 동일 기종에서 또다시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해 김포공항에 내려 항공기를 교체한 뒤 다시 운행에 나섰지만, 제주항공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B737-800 기종을 대상으로 전수 특별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국 보잉사에서 제조한 해당 기종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운용 중으로 제주항공(39대)이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항공편에 투입하고 있다.
국토부는 가동률을 비롯해 항공기 운항 전후 이뤄지는 점검과 정비 등 여러 규정의 준수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선 사고 여객기에서 회수한 비행자료기록장치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 등 블랙박스 2종을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시켜 분석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B737-800은 1997년 출시 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5천 대가 넘게 팔린 기종으로, 많이 팔린 만큼 기체결함이나 사고 소식도 많이 전해진다.
국토부는 2019년 보잉 737 NG 계열 항공기를 보유 중인 국내 항공사에 동체 구조부 균열 여부를 점검하도록 했고, 총 9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비행을 중지한 바 있다.
올해 초에도 국적항공사 5곳을 대상으로 보잉 737-맥스8 기종 기체 14대를 대한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
이에 국토부는 사고기를 운용한 제주항공에 대해 항공 안전 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관계자는"(제주항공의) 항공기 가동률이 높은 것은 사실 통계로 나오는 수치"라며 "항공안전감독관을 제주항공에 급파하는 등 강도 높게 항공 안전 감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 조사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참여하고, 기체 제작사인 보잉과 미국·프랑스가 합작투자한 엔진 제작사 CFMI와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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