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전문가들은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20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대담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유입, 그리고 비트코인의 희소성 증가 등이 주요 근거로 꼽힌다.
"20만 달러는 시작일 뿐… 금 시장 잠식할 것"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을 8만 달러에서 15만 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특히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금 시장 점유율의 25%를 차지하며 25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버터필은 "트럼프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과 SEC의 규제 완화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면서도 "정책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은 시장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회사 매트릭스포트는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을 16만 달러로 예측했다. 마르쿠스 티엘렌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 ETF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 그리고 글로벌 유동성 증가가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비트코인의 딥 바이어 기반 확대와 기관 투자자들의 강력한 지지가 가격 변동성을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 디지털의 알렉스 손 리서치 책임자는 2025년 상반기 비트코인이 15만 달러를 돌파하고, 4분기에는 18만 5000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은 "기관, 기업, 그리고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채택이 가속화되면서 2025년 비트코인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과거 모든 자산보다 빠르게 가치가 상승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25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 디지털은 2025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P(거래소 상장 상품)의 자산 규모가 2,5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탠다드차타드 "20만 달러 돌파"… 기관 자금 유입 지속 전망
영국 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리 켄드릭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는 2025년 말 비트코인 가격을 20만 달러로 예측했다. 켄드릭은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기관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현물 ETF 출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비트코인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집과 연금 기금의 투자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 연금 기금의 40조 달러 자산 중 일부만 비트코인에 투자되어도 가격은 폭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켄드릭은 "미국 정부의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마련 가능성도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서식스 대학의 캐럴 알렉산더 금융학 교수도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알렉산더 교수는 "미국의 우호적인 규제 환경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면서도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 부족은 여전히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채굴 업체, 18만~19만 달러 전망… "시장 충격 시 8만 달러까지 하락 가능성도"
비트코인 채굴 업체 비트마이닝의 양유웨이 수석 경제학자는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을 18만~19만 달러로 예상했다. 양은 "금리 인하, 트럼프 정부의 지지, 기관 채택 증가 등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 침체 등 예상치 못한 시장 충격이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8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미·중 갈등, 글로벌 자본 시장 불안정, 규제 강화 등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집중형 금융 플랫폼 메이플 파이낸스의 시드 파웰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말 비트코인 가격을 18만~20만 달러로 예측했다. 파웰은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기관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 마련 가능성도 가격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웰은 "과거 비트코인 시장 사이클을 고려했을 때 2025년에도 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로 과거와 같은 70~80% 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넥소 "25만 달러 돌파"… 금 시장 넘어설 것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넥소의 엘리차 타스코바 최고제품책임자(CPO)는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을 25만 달러로 예상하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타스코바는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이 금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스코바는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완화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긴축 정책을 유발하여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 전망 '장밋빛'… 투자 주의 필요
전문가들의 2025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트럼프 정부의 친 암호화폐 정책,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유입, 그리고 비트코인의 희소성 증가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자산이며, 예상치 못한 시장 충격이나 규제 변화에 따라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투자 결정 전에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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