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지난해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예측 하향 조정과 함께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년 만에 최악의 월간 실적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만이 소폭 상승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베스토피디아가 1월에 주목해야 할 5가지 주식과 주시해야 할 사항들을 분석했다.
1. 엔비디아 (NVDA): AI 칩 수요 폭발, '미친 성장' 이어갈까?
엔비디아는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CES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통해 2025년의 시작을 알린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엔비디아의 칩이 첨단 기술 제품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2026년 출시 예정인 루빈(Rubin) 칩과 현재 최첨단 시스템인 블랙웰(Blackwell) 시스템의 수요에 대한 전망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블랙웰 시스템은 '미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언급한 바 있어, 생산 및 공급 계획에 대한 발표가 주목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3년 3배, 2024년 170% 상승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모건 스탠리, 뱅크 오브 아메리카, 번스타인 등 주요 증권사들은 블랙웰 시스템 수요를 기반으로 엔비디아를 '최고의 선택'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미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2. 테슬라 (TSLA): 트럼프 시대, 전기차 정책 변화 속 명암은?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당선 이후 머스크 CEO와 트럼프의 긴밀한 관계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연속 하락으로 2024년을 마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월 초 연간 인도 실적 발표와 월말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높은 이자율과 수요 부진 속에서 테슬라가 어떤 성과를 냈을지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가 제안한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 정책이 테슬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또한, 머스크가 추진하는 로보택시 서비스와 트럼프 행정부의 효율성 고문 역할에 대한 질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P 500에서 가장 높은 P/E(주가수익비율) 배수를 기록하는 테슬라는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정책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
3. 인텔 (INTC): CEO 교체 이후 반전 가능성은?
인텔은 2024년 주가가 60% 폭락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1월 말 실적 발표에서 팻 겔싱어 전 CEO 사임 이후 새로운 경영진이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겔싱어의 반도체 제조 시설 투자 및 파운드리 사업 진출 전략은 성과가 미진했고, AI 칩 개발 경쟁에서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분석가들은 겔싱어 사임 이후 인텔의 사업 분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1월 실적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인텔의 반전 가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4. '트럼프 트레이드' 주식: 공약 이행 여부가 관건
트럼프 당선 이후 친기업 정책 기대감에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특히 트럼프의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움직이는 종목들이 있다.
암호화폐 주식(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민간 교도소 운영사지오 그룹(GEO Group), 코어시빅(CoreCivic) 등이 트럼프 관련주로 분류된다. 트럼프는 암호화폐 규제 완화,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1월 20일 취임식 이후 이러한 공약 이행 여부가 해당 주식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트럼프 관련주는 정책 변화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투자 시 정책 이행 가능성,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5. 델타 항공 (DAL): 여행 수요 회복세 지속될까?
델타 항공은 1월 10일 미국 주요 항공사 중 처음으로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급증했던 여행 수요는 다소 완화됐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델타 항공의 4분기 실적은 이러한 여행 수요 회복세가 지속될지 확인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델타 항공의 최근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여행 수요, 유가 변동,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2025년 1월 주식 시장은 불확실성 속에서 시작하지만, 투자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 엔비디아, 테슬라, 인텔, 트럼프 관련주, 델타 항공 등 주요 종목의 실적 발표와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신중하고 현명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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