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팅, AI 황금알 낳는 거위 될까...투자 광풍 속 숨은 리스크는?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의 눈부신 발전은 기술주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그래픽 처리 장치(GPU) 및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반도체 기업들이 큰 수혜를 입었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은 새로운 영역으로 향하고 있다. 바로 양자 컴퓨팅이다.

아이온큐, 퀀텀 컴퓨팅, 리게티 컴퓨팅 등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은 지난 몇 달 동안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4일(현지시각)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이 이러한 급등세는 과연 정당화될 수 있을까? 양자 컴퓨팅은 2025년 투자해야 할 분야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배경과 전망을 분석했다.


양자 컴퓨팅은 양자 역학의 원리를 이용해 기존 컴퓨터로는 해결 불가능한 복잡한 문제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머신 러닝, 신약 개발, 재료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아이온큐(IONQ), 퀀텀 컴퓨팅(QUBT), 리케티 컴퓨팅(RGTI) 등 주요 양자 컴퓨팅 기업들은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굴지의 기술 기업뿐 아니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존스홉킨스 병원 등 정부 기관 및 의료 기관과도 파트너십을 맺으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아이온큐, 퀀텀 컴퓨팅, 리게티 컴퓨팅의 주가는 3분기까지먄 해도 큰 변동 없이 횡보했다. 그러나 10월과 11월경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급등세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장기 투자 관점에서 주가의 급격한 변동은 투자자에게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기업의 혁신적인 신약 개발 성공이나 임상 시험 실패와 같은 명확한 이유가 있다면 주가 급등락은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 그러나 양자 컴퓨팅 주식의 경우는 다르다.

물론 몇 가지 요인들이 이러한 급등세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 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와 같은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 양자 컴퓨팅 주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과거 게임스톰(GameStop) 주가 폭등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빅테크 기업의 양자 컴퓨팅 기술 발전: 구글의 새로운 양자 칩 윌로우(Willow) 발표, 아이온큐의 엔비디아 쿠다-큐(CUDA-Q) 양자 소프트웨어 테스트 진행 등 빅테크 기업들의 양자 컴퓨팅 기술 개발 소식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아이온큐, 퀀텀 컴퓨팅, 리게티 컴퓨팅 등 양자 컴퓨팅 기업들은 잠재력이 큰 기업들이지만,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양자 컴퓨팅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실제 활용 사례는 제한적이다.

현재 양자 컴퓨팅 주식의 급등세는 기술의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투기적 분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물론 양자 컴퓨팅 기술의 발전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지만,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 특히 아이온큐, 퀀텀 컴퓨팅, 리게티 컴퓨팅과 같은 기업들은 양자 컴퓨팅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기술 개발 실패 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만약 양자 컴퓨팅 분야에 투자하고 싶다면, 알파벳이나 IBM과 같이 양자 컴퓨팅 외에도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고려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양자 컴퓨팅은 분명 미래 핵심 기술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의 주가 급등세는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기업의 실적, 기술 개발 현황, 시장 경쟁 상황 등을 꼼꼼히 분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