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0과 1을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을 지녀 방대한 데이터를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아직은 크기, 비용, 오류율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미래에는 AI 애플리케이션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온큐와 리게티 기술력과 성장 전략 비교
아이온큐는 아리아(Aria), 포르테(Forte), 포프테 엔터프라이즈(Forte Enterprise) 세 가지 유형의 양자 컴퓨팅 시스템을 판매하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요 고객은 대규모 정부 기관 및 대학이다. 아이온큐는 '이온 트랩' 기술을 통해 양자 처리 장치(QPU)의 소형화에 성공했으며, 이는 미래 양자 컴퓨팅 시스템 개발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 과학자였던 크리스 먼로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아이온큐에 큰 타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온큐는 새로운 시스템 설치, 정부 계약 체결, AI 파트너십 확보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게티는 자체 QPU를 설계 및 제조하며, 개발자들이 포레스트(Forest)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풀 스택" 양자 컴퓨팅 회사이다. 리게티 역시 상업 고객을 위한 저렴하고 확장 가능한 QPU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리게티 또한 창립자 채드 리게티(Chad Rigetti)의 갑작스러운 사임이라는 위기를 겪었지만, 최근 9큐비트 노베라(Novera) QPU와 84큐비트 안카-3(Ankaa-3) 시스템을 출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안카-3 시스템은 99% 이상의 처리 오류를 감지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투자 관점에서 아이온큐와 리게티 비교 분석
아이온큐와 리게티는 모두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상장했지만, 합병 전 제시했던 장밋빛 전망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아이온큐는 2023년 예상 매출 3,4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2,2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리게티는 3,400만 달러 예상 매출에 크게 못 미치는 1,200만 달러 매출에 그쳤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2024년 12월에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하며, 최근의 기술적 진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분석가들은 아이온큐의 매출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89% 성장하여 1억 4,8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리게티의 경우 연평균 43% 성장하여 3,5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단기간 내 수익성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금 조달 및 주식 기반 보상 비용 충당을 위해 주식 희석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이온큐는 스팩 합병 이후 주식 수를 10% 늘린 반면, 리게티는 69%나 늘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현재 아이온큐는 2026년 예상 매출의 59배에 달하는 88억 달러의 기업 가치로 거래되고 있으며, 리게티는 2026년 예상 매출의 123배에 달하는 43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높은 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아이온큐, 리게티보다 매력적인 투자처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는 양자 컴퓨팅 시장이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3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온큐와 리게티 모두 이러한 시장 성장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는 높은 가치 평가에 유의해야 한다.
두 기업 모두 투기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아이온큐는 더 큰 규모, 높은 성장률, 낮은 주식 희석률,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치 평가를 고려했을 때 리게티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판단된다.
하지만 투자 결정 전에 양자 컴퓨팅 시장의 성장 가능성, 각 기업의 기술력, 재무 상태, 경쟁 환경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투자는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