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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효과 제대로 보나...올해 들어 반도체주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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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효과 제대로 보나...올해 들어 반도체주 '활짝'

국내 주요 반도체주 올해 주가 등락률.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주요 반도체주 올해 주가 등락률. 그래프=김성용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계기로 다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 반도체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22.79%(1만8800원) 오른 10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기간 HBM(고대역폭메모리)과 반도체 장비 관련주인 SK하이닉스(12.13%), HPSP(8.45%), 리노공업(5.95%), 삼성전자(4.14%) 등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국내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장 큰 이유는 CES 2025 덕택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날 반도체주는 장 초반 이후 상승세가 꺾이면서 하락 반전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신제품에 마이크론의 GDDR7을 탑재한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미반도체(1.81%)는 SK하이닉스의 HBM3E 16단 샘플에 TC본더를 납품했다는 소식에 이날 홀로 강세로 마감했다.

지난 3일 6.25%, 6일 9.84% 급등세를 보인 SK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3.35% 오른 20만6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장중 20만원 이상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11월 8일(20만3천원) 이후 2개월 만이다.

앞서 글로벌 IB(투자은행) 씨티가 고급메모리와 일반메모리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를 글로벌 반도체 분야 톱픽으로 꼽은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증권사에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2200원(4.14%) 오른 5만5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리 증시에 앞서 미국에서도 반도체 관련주들에 한차례 훈풍이 분 바 있다. BofA(뱅크오브아메리카)가 CES 2025를 앞두고 엔비디아를 최선호주로 꼽자 엔비디아뿐 아니라 브로드컴, 인텔, 마이크론, TSMC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지난 3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83% 오른 채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둔화 사이클에 접어든 만큼 조심스러운 투자전략을 취해야한다고 설명했다.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메모리업체들의 약진도 계속되고 있어 일반 메모리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계절적인 수요 둔화와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 활동 등으로 DDR(더블데이터레이트)4와 NAND(낸드) 가격은 10% 이상 하락하고 DDR5 가격도 5%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가격하락이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비중을 차츰 늘릴 것을 조언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의 R&D(연구개발) 성과가 높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에서 반도체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파크시스템스, HPSP 등이 있으며 해당 업체를 중심으로 단기 투자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는 8일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 등을 앞두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2024년 4분기 75조원의 매출과 7조7000억원의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 쳐지고 있다.

기존 시장의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초까진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했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절반 이상 떨어졌다.

CES 2025를 계기로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과 글로벌 기업들의 신제품 발표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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