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모더나(mRNA) 주가는 11.655 급등한 47.5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노바백스(NVAX)와 바이오엔테크(BNTX)는 각각 10.86%, 5.55% 상승 마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4년 이후 미국 내 H5N1형 조류독감 인체 감염 사례는 66건, 2022년 이후로는 67건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 20년 동안 약 95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사망으로 이어졌다.
모더나, mRNA 기술 활용한 백신 개발 박차...다양한 질병 치료제 개발 목표
모더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mRNA 기술을 활용한 백신 개발로 주목받았다. 이번 조류독감 백신 개발에도 mRNA 기술을 적용하여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모더나는 mRNA라는 정보 분자를 이용해 전 세계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한다는 목표로 설립됐다"며 "현재 3상 실험에 참여하는 7개의 후보물질을 포함해 총 45개의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 매출이 급증했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조류독감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반등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화이자, GSK 등 다른 제약회사들도 백신 개발 경쟁...큐어백과 협력 통해 mRNA 백신 개발
모더나뿐 아니라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다른 제약회사들도 조류독감 백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이자와 GSK는 독일 바이오기술 기업 큐어백((CureVac)과 협력해 mRNA 기반 조류독감 백신을 개발 중이다.
화이자 주식은 이번 사망자 발생 소식 이후 2.2% 상승했고, GSK의 미국 예탁증서(ADR)도 1% 상승했다. 큐어백의 주가는 전날 23% 급등한 데 이어 8% 추가 상승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반영했다.
이 외에도 백신 제조업체 노바백스와 바이오엔테크의 주가도 상승하는 등 조류독감 백신 개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조류독감 백신 개발, 팬데믹 예방 위한 중요 과제...국제적 협력 필요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가 용이한 형태로 변이될 경우 팬데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조류독감 백신 개발은 팬데믹 예방을 위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 정부와 제약회사들에게 조류독감 백신 개발과 생산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조류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국제적인 공조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국 내 첫 조류독감 사망자 발생은 조류독감 백신 개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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