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SEC 소송 낙관론 속 기술적 발전까지… XRP, 뜨거운 관심
암호화폐 리플 XRP 가격이 최근 최고가 대비 소폭 하락한 가운데, 이른바 '고래'로 불리는 대규모 투자자들이 XRP를 대량 매집하고 있어 가격 폭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1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지크립토에 따르면 암호화페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지난 48시간 동안 고래들이 약 10억 XRP(약 23억 달러 상당)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XRP 축적이다. 지난해 12월 16일에도 고래들은 24시간 만에 8억 3000만 XRP 이상을 매수했으며, 지난 2일에도 48시간 만에 3억 6000만 XRP를 추가로 매집한 바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2개월 동안 XRP를 100개 이상 보유한 지갑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동안 거래가 없던 장기 보유 지갑 수가 170만 개로 늘어나, '고래'들의 XRP 매집 움직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리플 랩스(Ripple Labs)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에 대한 낙관론을 꼽는다. 2020년 12월 시작된 소송에서 SEC는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했지만, 최근 암호화폐 옹호자인 폴 앳킨스가 새로운 SEC 의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리플 측에 유리한 판결이나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XRP 레저의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과 총 잠금 가치(TVL)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TVL은 6,950만 달러에 육박했다.
XRP는 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400% 이상 급등하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들의 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규제 환경 개선과 기술 발전이 지속될 경우 XRP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술 지표 또한 XRP의 강세를 시사한다. 이동 평균 수렴 발산(MACD)은 상승 모멘텀을, 상대 강도 지수(RSI)는 추가 상승 여력을 보여준다. 20일 지수 이동 평균(EMA)이 50일 EMA를 상회하는 등 전반적인 기술적 지표는 긍정적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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