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분석가 "'젠슨 황의 저주'는 양자 컴퓨팅 저가 매수 기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양자컴퓨팅 상용화 시점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관련 주식들이 급락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세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자컴퓨팅 관련주에 투자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현지시각) 금융시장 데이터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차트닷컴(Barchart.com)에 따르면 기술 기업들의 양자 컴퓨팅 기업 전략적 인수 가능성을 고려하면 4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젠슨 황 CEO는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실용적인 양자컴퓨터가 등장하기까지는 20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커버그도 조 로건 팟캐스트에 출연해 "양자 컴퓨팅 전문가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상용화까지는 아직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양자컴퓨팅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고, 관련 주식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디웨이브 퀀텀의 앨런 바라츠 CEO는 황 CEO의 전망에 즉각 반박했다. 그는 "디웨이브가 이미 마스터카드와 같은 고객에게 상용 양자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양자컴퓨팅 기술이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강조했다.

바차트닷컴에 따르면 월가의 베테랑 분석가 스티븐 길포일은 더스트리트(The Street)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기술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양자컴퓨팅 시장에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전략적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양자컴퓨팅은 미래 기술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며, 기술 기업들은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길포일은 투자 유망한 양자컴퓨팅 기업으로 퀀텀 컴퓨팅 (QUBT), 디웨이브 퀀텀 (QBTS), 아이온큐(IONQ), 리게티 컴퓨팅(RGTI) 등 4개 종목을 꼽았다.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 QUBT는 고전 컴퓨팅과 양자 컴퓨팅을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Qatalyst'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Qatalyst는 개발자가 기존 컴퓨터에서 양자 시스템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드웨어 독립성: QUBT의 플랫폼은 D-Wave, Rigetti, IonQ 등 다양한 양자컴퓨팅 하드웨어를 지원한다.

성장 가능성: 2025년 매출은 150만 달러로 예상되며, 현재 주가보다 23% 높은 8.50달러가 목표 주가로 제시됐다.


풀스택 솔루션 제공: D-Wave는 양자컴퓨터, 클라우드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등 풀스택 양자 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상용화에 집중: D-Wave는 인공지능, 재료과학, 약물 발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컴퓨팅 기술의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긍정적 전망: 2025년 매출은 1,480만 달러로 예상되며, 현재 주가보다 30% 높은 5.18달러가 목표 주가로 제시됐다.


범용 양자컴퓨터 개발: 아이온큐는 범용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으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중심 전략: 아이온큐는 클라우드 기반 양자컴퓨팅 서비스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 2025년 매출은 8,345만 달러로 예상되지만, 현재 주가는 목표 주가보다 다소 높은 상황이다.


수직 통합: 리게티 컴퓨팅은 양자컴퓨터와 양자 프로세서를 모두 개발하는 수직 통합 기업이다.

풀스택 접근 방식: 리게티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양자컴퓨팅 개발 전반을 아우르는 풀스택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성장 전망: 2025년 매출은 1,557만 달러로 예상되지만, 현재 주가는 목표 주가보다 다소 높은 상황이다.


양자컴퓨팅은 아직 초기 단계의 기술이며, 투자에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의 투자 성향과 목표를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자컴퓨팅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은 클 수 있으므로,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