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등 제품을 생산하는 위닉스는 지난 7일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간 56.73% 오른 7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기 측정과 공기 개선 설루션 제조·판매 등 사업을 운영하는 케이웨더와 공기청정기용 필터를 생산하는 크린앤사이언스도 각각 16.35%, 10.32% 올랐다.
LA 화재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 관련 수요가 늘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되면서 공기청정기 등 대기질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시작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 사태 이후 대형 화재 대응 조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LA 카운티 공공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산불이 다발적으로 번지면서 8일부터 LA 전역에 연기 주의보가 발령됐다.
LA 주요 마트에서 공기청정기 제품이 모두 팔리고 주민들이 연기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잿가루로 고통받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A 북서쪽 해안의 대기질지수도 ‘위험’ 수준까지 올라간 가운데 강풍주의보까지 발령되면서 화재는 더욱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에서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산불이 미국 역대 최대 재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개별 호재와 더불어 전력설비 등 화재 재건주도 강세를 보였다.
세명전기와 제룡산업은 이 기간동안 나란히 37.80%, 35.08% 강세를 나타냈다.
두 회사는 나란히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과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를 내기도 했다.
경제적 손실액이 25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영국의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화재로 인해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1만2000개 이상의 구조물이 파괴되었으며 10만명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미국 정부는 아직 피해 추정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날씨와 그 영향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아큐웨더는 이번 산불의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2500억~2750억달러(약 402조원)로 추정하고 있다.
산불은 지난주 퍼시픽 팰리세이즈, 알타데나 등을 포함해 인구 밀도가 높은 여러 지역을 불태웠다. 부동산 데이터 추적업체인 코어로직은 현재 화재가 발생한 지역 내 상업용 및 주거용 부동산의 재건축 비용이 148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해를 보았을 수도 있는 부동산은 1만6500채에 달한다.
JP모건은 지난주 이번 산불로 200억달러의 보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웰스파고는 이날 보험 손실이 300억달러 발생할 것으로 보았다.
일부 투자자는 LA 산불 사태 이후 국내에서도 소방 대응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현지에서 주 당국의 소방 예산 삭감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형 화재 대응을 위한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강조해 국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LA 산불에 따른 화재 대응 인프라 구축과 재건 사업, 공기청정기 수요 확대 등은 미국 현지의 일이라 국내 기업의 실질적 매출 증가까지 이어지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뚜렷한 주도 산업이 없는 장에서 국내 투자 확대의 기대가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