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CEO들 '저주'에 폭락했던 양자 컴퓨팅 반등세 전환
리게티 컴퓨팅 48%-디웨이브 23%, 퀀텀 컴퓨팅 14% 급등
한때 미래 기술의 총아로 주목받던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이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회의적인 발언에 급락했지만, 업계 전문가의 반박과 함께 반등에 성공했다.리게티 컴퓨팅 48%-디웨이브 23%, 퀀텀 컴퓨팅 14% 급등
14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리게티 컴퓨팅(RGTI)은 48%, 디웨이브(QBTS)는 23%, 퀀텀 컴퓨팅(QUBT)은 14% 급등했다. 이는 메타(META)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실용적인 양자 컴퓨팅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발언한 후 전날 주가가 폭락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저커버그에 앞서 엔비디아(NVDA)의 젠슨 황 CEO 역시 지난주 "실용적인 양자 컴퓨팅은 15~30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의 폭락을 촉발했다.
디웨이브 CEO, "양자 컴퓨팅, 이미 현실… 엔비디아 주장은 오류"
이러한 회의론에 대해 디웨이브의 앨런 바라츠 CEO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디웨이브의 양자 컴퓨터를 사용해 사업 운영을 개선하고 있다"며 "특히 재료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수백만 년이 걸릴 문제를 단 몇 분 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라츠 CEO는 "엔비디아가 주장하는 것처럼 양자 컴퓨팅이 먼 미래의 기술이라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며 "양자 컴퓨팅은 이미 현실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자 컴퓨팅, 닷컴 버블 재현? … 전문가 "성장 가능성 높아"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은 지난해 11월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아마존(AMZN)의 양자 컴퓨팅 자문 프로그램 출시, 미국 정부의 양자 컴퓨팅 연구 지원 법안 발의, 구글(GOOG)의 새로운 양자 컴퓨팅 칩 '윌로' 출시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급등세가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바라츠 CEO는 "양자 컴퓨팅은 닷컴 버블과는 다르다"며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양자 컴퓨팅은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팅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술 개발의 불확실성, 시장 경쟁 심화, 규제 등 다양한 요인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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