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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 시장, 2030년 1250억 달러 규모… "장밋빛 미래" vs "현실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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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팅 시장, 2030년 1250억 달러 규모… "장밋빛 미래" vs "현실은 시기상조"

잠재력 크지만 기술 발전 더뎌 상용화 시점 불투명
정부·기업 투자 지속...AI와 융합하며 성장 모멘텀 확보
리게티의 가장 강력한 양자 컴퓨터의 9큐비트 버전인 노베라 QPU. 사진=리게티 컴퓨팅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리게티의 가장 강력한 양자 컴퓨터의 9큐비트 버전인 노베라 QPU. 사진=리게티 컴퓨팅 홈페이지
2030년 12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자컴퓨팅 시장을 두고 기대와 회의론이 교차하고 있다. 막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기술 개발 속도가 더뎌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양자 기술이 실질적으로 유용해지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발언하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디웨이브(QBTS), 리게티(RGTI), 아이온큐(IONQ) 등 양자컴퓨팅 관련 주가는 급락 후 회복세를 보이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각) 온라인 뉴스 웹사이트 와처 구루에 따르면 글렌뷰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 빌 스톤 역시 "양자컴퓨팅은 아직 초기 단계라 미래 수익 예측이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기업 투자는 '활발'… D-Wave, IonQ 등 기술 개발 박차


그러나 정부와 기업의 양자 컴퓨팅 투자는 여전히 활발하다. 디웨이브는 최근 미국 정부기관에 양자컴퓨팅 솔루션을 공급하는 카라소프트(Carahsoft)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이온큐는 메릴랜드 대학과 10억 달러 규모의 '양자 수도'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며 차세대 양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웨이브 최고 수익 책임자 로렌조 마르티넬리는 "정부의 양자컴퓨팅 도입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다.

AI와의 융합으로 '새로운 도약'… 양자컴퓨팅, AI 발전 가속화 기대


인공지능(AI)과의 융합은 양자컴퓨팅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웨이브 최고경영자(CEO) 알란 바라츠는 "양자컴퓨팅은 AI 모델 훈련 및 추론 속도를 높이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AI 발전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장기적 관점 유지해야"… 전문가들,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 것 당부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팅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인 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와처 구루에 따르면 전 시스코 CEO 존 챔버스는 "양자컴퓨팅은 혁신적인 기술이지만, 아직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5년 전과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이온큐 CEO 피터 채프먼은 "양자 AI가 고전적 AI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일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자컴퓨팅 기술은 신약 개발, 재료 과학, 금융 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기술 발전 상황과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