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효과'는 신년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반영돼 1월의 주가가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대표적인 캘린더 효과(calendar effect)의 하나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7일 기준 올해 5.17%(124.06포인트) 상승하면서 2523.55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 결과 코스피 역대 1월 평균 수익률은 +2.1%이며, 2000년 이후 1월 평균은 +0.55%에 불과하기에 올해 반등세가 더욱 돋보인다.
주간 기준으로 봐도 한주간 0.30%(7.77포인트) 올라 지난해 6월 첫째 주부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최근 반 년 만에 최장 기록이다.
금주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맞아 재차 커질 수 있는 정책 불확실성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는 등 외부 변동성이 지수 상단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새해 증시를 지지한 외국인 복귀를 낙관하는 전망과 함께, 올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감이 계속해서 코스피의 반등세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과 구속까지 이어지면서 정치적 리스크도 차차 해소 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오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은 변동성을 증가시킬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를 대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부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1,450원대로 내려오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리 상단이 제한됐으나 트럼프 취임 직후 불확실성이 금리 하단 또한 제한하고 있다"며 "2월까지는 추세적 자금 유입보다는 변동성이 큰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음 주 설 연휴 휴장과 함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데 따른 경계심 유입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를 억눌러 온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주가가 올해 들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8천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기록 중고, SK하이닉스는 6개월 만에 21만원대를 회복했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액으로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380억~420억달러를 제시하며 투자 확대 기조를 재확인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환율 진정과 함께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순매수세가 금주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AI 투자 확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전력기계 등에 추가적 상승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440∼2570으로 제시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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