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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가입자 폭증에 주가 9.69% 급등…월가 목표가 줄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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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가입자 폭증에 주가 9.69% 급등…월가 목표가 줄상향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글로벌 흥행 성장에 기여
역대 최대 가입자 증가...4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막대한 콘텐츠 투자-다양한 요금제로 경쟁 우위 확보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가 출시되기 전에 겔로라 붕 카르노(Gelora Bung Karno) 경기장에서 '빨간불 초록불' 게임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가 출시되기 전에 겔로라 붕 카르노(Gelora Bung Karno) 경기장에서 '빨간불 초록불' 게임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스트리밍 '공룡' 넷플릭스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넷플릭스는 2024년 4분기에 1,891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며 전 세계 가입자 수 3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018만 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런 깜짝 실적에 힘입어 넷플릭스 주가는 22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9.69% 급등한 953.9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99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4분기 매출은 102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주당 순이익은 4.27달러로 102% 급증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다. 넷플릭스는 2025년 매출 목표를 440억 달러로 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오징어 게임', '웬즈데이' 등 킬러 콘텐츠 인기… 광고 요금제도 순항


미국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이번 호실적은 '오징어 게임', '더 디플로맷',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등 인기 콘텐츠의 새로운 시즌이 공개되면서 신규 가입자가 대거 유입된 덕분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시즌2 제작 확정과 함께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며 넷플릭스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광고 요금제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넷플릭스는 4분기 신규 가입자의 55%가 광고 요금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저렴한 가격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 광고 요금제는 가입자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가격 인상에도 가입자 증가… 콘텐츠 투자 확대로 '선순환'


넷플릭스는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구독료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했다. 광고 요금제는 월 6.99달러에서 7.99달러로, 스탠다드 요금제는 15.49달러에서 17.99달러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22.99달러에서 24.99달러로 각각 인상됐다.

넷플릭스는 가격 인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는 다시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넷플릭스는 2025년에도 '기묘한 이야기', '웬즈데이', '오징어 게임' 등 인기 시리즈의 새로운 시즌을 공개하고,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나이브스 아웃' 속편, 루소 형제 감독의 '일렉트릭 스테이트' 등 블록버스터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월가, 넷플릭스 목표 주가 상향… "스트리밍 시장 지배력 강화"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호실적에 월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젠블랫 증권의 바튼 크로켓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를 680달러에서 1,494달러로 두 배 이상 높였다.

웨드부시증권의 알리샤 리스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전쟁에서 사실상 극복할 수 없는 우위를 확보했다"며 목표 주가를 950달러에서 1,1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BofA Securities)의 제시카 라이프 에를리히 애널리스트 역시 넷플릭스의 광고 사업 성장세를 높이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1,000달러에서 1,175달러로 올렸다.

넷플릭스, 스트리밍 시장 '절대 강자'… 향후 전략은?


넷플릭스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스트리밍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막대한 콘텐츠 투자, 다양한 요금제 도입,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한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스트리밍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의 향후 과제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계정 공유 단속, 광고 사업 확대 등이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HBO 맥스 등 경쟁 플랫폼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통한 무료 이용을 제한하고, 광고 사업을 확대하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게임, 라이브 스포츠 중계 등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하여 가입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