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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틀리풀 "양자 컴퓨팅 리게티·D-웨이브 주가 반토막 날 수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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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틀리풀 "양자 컴퓨팅 리게티·D-웨이브 주가 반토막 날 수도" 경고

"제2의 엔비디아는 없다"… P/S 비율 180배 '거품 논란'
구글 '윌로우' 발표 후 급등… 월가 "상용화는 멀었다"
리게티 77%, D-웨이브 52% 하락 전망…투자 신중해야


양자 컴퓨팅 기업 리게티 로고. 사진=리게티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양자 컴퓨팅 기업 리게티 로고. 사진=리게티 홈페이지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24일(현지시각) 최근 양자컴퓨팅 주식의 급등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리게티 컴퓨팅(RGTI)과 D-웨이브 퀀텀(QBTS)은 각각 77%, 52%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양자컴퓨팅 대중화는 아직 멀었다"… 전문가들 10~20년 전망


시스코 최고경영자(CEO) 존 챔버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엔비디아 CEO 젠슨 황 등 IT 업계 거물들은 양자컴퓨팅 기술의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대중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젠슨 황은 "진정으로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려면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구글 역시 '윌로우' 개발에 10년 이상을 투자했으며, 상용화까지 최소 20년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2030년 양자컴퓨팅 시장 규모를 40억 달러로 예측했는데, 이는 같은 시기 2조 4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묻지마 투자는 금물"… '제2의 엔비디아' 찾기는 시기상조


일각에서는 20년 전 엔비디아처럼, 현재 저평가된 양자컴퓨팅 기업이 미래의 '황금알'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섣부른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년 전 인텔은 1,4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자랑하며 엔비디아(당시 40억 달러)를 압도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역전됐다. 인텔의 시장 가치는 오히려 감소한 반면,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3조 60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리게티 컴퓨팅, 77% 하락 가능성… "높은 P/S 비율, 심각한 문제"


리게티 컴퓨팅은 멀티칩 양자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클라우드 기반 양자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240만 달러에 그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높은 주가매출비율(P/S)이다. 현재 리게티의 P/S 비율은 180배에 달하는데,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평균(약 3배)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이다. 월가 분석가들은 리게티의 목표 주가를 현재 주가(13.90달러)보다 77% 낮은 3.25달러로 제시하며 투자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D-웨이브 퀀텀, 52% 하락 가능성… "매출 감소·높은 부채 비율 '적신호'"


디웨이브 퀀텀 로고. 사진=디웨이브 퀀텀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디웨이브 퀀텀 로고. 사진=디웨이브 퀀텀 홈페이지

D-웨이브 퀀텀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포함한 풀스택 양자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며, 마스터카드, 폭스바겐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3분기 매출이 27% 감소한 180만 달러에 그치고, 부채에 대한 이자 지불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재무 상태가 불안정하다.

D-웨이브 역시 P/S 비율이 115배에 달해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은 D-웨이브의 목표 주가를 현재 주가(6.25달러)보다 52% 낮은 3달러로 예상하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옥석 가리기' 필요… 분산투자·ETF 활용 고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팅 기술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적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옥석을 가리는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여러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기업의 재무 상태, 기술 경쟁력, 시장 점유율 등을 꼼꼼히 분석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