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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콜옵션, 중국발 악재에도 거래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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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콜옵션, 중국발 악재에도 거래량 증가

엔비디아와 딥시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와 딥시크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인공지능(AI) 선두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중국발 악재로 폭락했지만, 옵션 시장에서는 오히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27일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 폭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5,930억 달러(약 846조원)가 증발했다. 이는 엔비디아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저가형 AI 모델이 엔비디아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8.93% 반등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특히 옵션 시장에서는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콜옵션(주식 매수 권리)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콜옵션은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매수하는 옵션 상품이다.

투자 정보 업체 트레이드 얼러트(Trade Alert)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 30분(GMT-그리니치 평균시)까지 엔비디아 옵션 계약은 약 540만 건 거래됐다. 이는 평소 거래량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옵션 거래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주가 폭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주가 급락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경고 신호였지만, 거래를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며 "오히려 콜옵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옵션 분석 업체 스팟감마(SpotGamma)의 설립자 브렌트 코추바는 "엔비디아 주가 폭락은 과도한 낙관론에 따른 조정"이라며 "장기적인 성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엔비디아는 뛰어난 기술력과 탄탄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 정부의 AI 산업 육성 정책도 엔비디아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대규모 민간 투자를 발표하며 AI 산업 육성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다만, 중국 AI 기술의 발전 속도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등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엔비디아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미래는 밝지만,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딥시크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기술력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