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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비트코인 회계 기준 변경으로 4분기 순이익 6억 달러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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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비트코인 회계 기준 변경으로 4분기 순이익 6억 달러 '껑충'

테슬라 전기차가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의 테슬라 딜러에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전기차가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의 테슬라 딜러에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로 '뜻밖의 수확'을 거뒀다. 회계 기준 변경으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재평가한 결과, 4분기 순이익이 6억 달러(약 8,660억 원억원)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29일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디지털 자산의 장부가치는 10억 8,000만 달러(약 1조 5,589억 원)로, 3분기 말 1억 8,400만 달러(약 2,400억원)에서 무려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미국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의 회계 기준 변경 덕분이다. FASB는 올해 초부터 기업들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매 분기 시장 가치로 평가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전에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은 취득 후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보유 기간 중 가장 낮았던 가치로만 장부에 기록해야 했다.

'트럼프 효과'에 비트코인 급등...테슬라 '뜻밖의 수혜'


CNBC에 따르면 테슬라의 바이바브 타네자(Vaibhav Taneja)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회계 기준 덕분에 비트코인 시장 가치 평가 이익이 6억 달러 증가했고, 이는 4분기 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는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큰 수익을 거뒀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고, 테슬라도 상당한 평가 이익을 얻게 됐다.

실제로 테슬라의 3분기 말 비트코인 보유량의 공정 시장 가치는 7억 2,900만 달러(약 9,500억원)로, 장부가치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4분기 비트코인 가격 랠리를 반영하며, 새로운 회계 기준 도입으로 테슬라의 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머스크 효과'는 아직...전기차 판매 부진 만회할까?


한편, 테슬라의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자동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전체 매출과 주당 순이익도 분석가들의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순이익 증가와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단기적인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전기차 판매 부진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과연 테슬라가 '머스크 효과'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다시 한번 질주할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볼 만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