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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 국내 증시에 약?…"'딥시크' 변동성 불가피하지만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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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 국내 증시에 약?…"'딥시크' 변동성 불가피하지만 제한적"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와 미국 오픈AI 로고.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와 미국 오픈AI 로고. 사진=연합뉴스


긴 명절 연휴를 마치고 오는 31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쇼크의 여파를 소화하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증권가에서는 딥시크 쇼크의 국내 영향에 대해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딥시크가 지난 20일 공개한 AI 모델 'R1'은 챗GPT 등 거대기업의 AI와 비슷한 성능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에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춘 H800 칩을 사용했고, 지난해 말 공개했던 대형언어모델(LLM) 'V3' 개발 비용은 557만6천달러(약 78억8천만원)에 불과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성비'에 이목이 쏠렸다.

특히 엔비디아의 고성능·고비용 전략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지난 27일(현지시간)부터 딥시크 쇼크를 본격 반영하기 시작한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가 2% 반등한 뒤 다시 0.5%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27일 17% 폭락했다가 9% 반등하고 다시 4% 내리는 등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브로드컴,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관련주들도 유사한 흐름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는 여러 측면에서 팩트체크가 필요해 보이지만 미국이 만들어낸 AI 투자 사이클, AI 메가트렌드라는 내러티브에 대한 의심을 키우고 흠집을 내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딥시크 쇼크는 '저비용 AI'의 출현이 미국의 AI 산업에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 공식 발표만큼 저비용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 등이 나오면서 그 강도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AI칩에 대한 대중 수출 추가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노이즈가 이어지면서 여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 일주일 만에 개장하는 한국 증시는 이 같은 재료를 단번에 반영하게 된다.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유추할 수 있는 'iShares MSCI 한국 ETF'는 지난 27일 2.42%, 28일 0.46% 하락했으나 29일에는 0.22% 올랐다.

27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지 않고 증시가 개장했다면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증시로서는 긴 연휴 덕에 폭풍을 피해 간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사태가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단기 충격은 있겠지만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미국, 나스닥으로 수년간 집중됐던 글로벌 유동성 쏠림 완화로 이어져 신흥국, 신흥 아시아 증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29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MS·메타와 30일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 등 빅테크 업체의 실적에 대한 반응과 이들의 딥시크에 대한 코멘트가 변동성의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차별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던 SK하이닉스[000660], 전력기기·조선 업종보다 삼성전자[005930], 2차전지·인터넷·제약/바이오 등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동결도 국내 증시가 소화해야 할 재료다.

연준은 작년 9월 50bp(1bp=0.01%포인트)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한 뒤 11월, 12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는데 새해 첫 회의에서는 동결을 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공약이 구체화하기 전까지 연준이 관망 태세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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