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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폭탄'에 시장 붕괴되나?...비트코인 '폭락'-알트코인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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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폭탄'에 시장 붕괴되나?...비트코인 '폭락'-알트코인 '침몰'

비트코인, 변동성에도 '안전 자산' 지위 유지할까
미국, 유럽연합 상품 겨냥... 경기 침체 공포 확산
무역 분쟁 확대로 캐나다-멕시코 경기 침체 우려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관세 폭탄' 행정 명령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불법 오피오이드와 마약 유입을 막겠다는 명분 아래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거의 모든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매기기로 한 것이다. 2월 2일 발효된 이 조치는 즉각 금융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고, 특히 주말에도 거래가 이어지는 암호화폐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비트코인, 10만 달러 아래로 '뚝'... 추가 하락 가능성은?


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브레이브뉴코인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이날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 선이 무너진 것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짓눌렀다.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며, 주요 지지선인 9만 5,000달러를 시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레이브뉴코인에 따르면, BNC 리서치의 제이슨 존스 분석가는 "9만 5,000달러대는 여전히 중요한 지지 영역"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하,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행보, 시장 심리 등이 앞으로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분석했다.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지난 1월 102,000달러를 돌파하며 월간 최고가를 경신, 사상 처음으로 6자리 수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번 '관세 폭탄'으로 인해 상승세가 꺾이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안전 자산' 지위 유지할까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출시 1년 만에 1,25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분석가들은 특히 연준이 경기 침체 신호에 따라 금리를 인하할 경우 비트코인이 2025년에 16만~18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다음 주시해야 할 주요 이벤트는 오는 7일 미국의 노동 시장 보고서다.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비트코인과 위험 자산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 새 정부의 관세로 인해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시장은 암호화폐를 비롯한 자산 시장 전반의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주말 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암호화폐는 불안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비트코인이 97,400달러까지 하락한 가운데 알트코인은 폭락세를 보였고, 많은 코인이 10% 이상 하락하는 등 '붉은 바다'를 연출했다.

미국, EU 겨냥... 경기 침체 공포 확산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무역 공세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유럽연합(EU) 상품에 확실히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EU가 미국을 불공평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더 광범위한 무역 전쟁에 대한 공포에 기름을 부었다.

경제학자들은 잠재적인 결과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무역 분쟁이 확대되면 캐나다와 멕시코가 경기 침체에 빠지고 세계 경제에 파장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의 수석 통화 전략가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미국의 관세 조치를 "반세기 전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이후 세계 무역 정책에 대한 가장 큰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사라벨로스는 "관련 경제 일부에서 즉각적인 경기 침체 결과가 나타나고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본다"고 경고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수석 경제학자 폴 애쉬워스는 훨씬 더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그는 "이는 매우 파괴적인 세계 무역 전쟁의 첫 번째 공격일 뿐"이라며 "EU 수입품은 다음 달에 표적이 될 것이고, 보편적인 관세는 4월에 발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쉬워스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캐나다와 멕시코 GDP의 약 2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관세는 올해 말 두 경제 모두를 경기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 많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 무역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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