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드리프트' 가능성 제기
안정성 논란 속 XRP 가격 급락
리플 CTO "자발적 복구 가능성" 언급
리플 XRP 레저(XRP Ledger-XRPL)가 지난 4일(현지시각) 약 한 시간 동안 블록 생산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네트워크 중 하나인 XRP 레저에서 발생한 매우 드문 중단 사례로,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주었다.안정성 논란 속 XRP 가격 급락
리플 CTO "자발적 복구 가능성" 언급
이날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토트에 따르면 네트워크 활동은 장부 높이(해당 블록체인에 기록된 블록의 개수) 93927173에서 갑자기 멈췄고, 검증자들은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다행히 XRP 레저는 그 후 정상적인 운영을 재개했으며, 자산 손실이나 거래 중단과 같은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XRP 레저의 안정성과 보안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며, 네트워크의 '드리프트'( 네트워크의 상태가 예상했던 경로에서 벗어나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 가능성까지 제기되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XRP 레저의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합의가 진행 중인 것처럼 보였지만, 검증이 게시되지 않아 네트워크가 분리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아는 한, 실제로 변경을 가한 UNL 운영자는 거의 없었으므로 네트워크가 자발적으로 복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슈워츠 CTO가 언급한 UNL(Unique Node List, 고유 노드 목록)은 XRPL 합의 메커니즘의 핵심 구성 요소이다. UNL은 네트워크의 무결성과 거래 최종성을 보장하는 신뢰할 수 있는 검증자 목록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사태에서 UNL의 역할과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XRPL 네트워크 전반의 안정성에 대한 논쟁이 불거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결정이 결국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XRPL 노드 운영 업체인 에미넌스(Eminence)의 CTO인 다니엘 켈러는 이번 중단 직후 "35개 노드 모두 제안하고 있다"는 글을 게시하며 이러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35개의 노드가 모두 제안을 하고 있다는 것은 합의 과정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사건은 거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지만, 슈워츠 CTO는 어떠한 자산도 위험에 처해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약 1시간 동안 원장을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지 못하게 만들었을 뿐"이라며 "서버는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고 동안 어떤 원장도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혼란은 XRP 레저 생태계의 광범위한 변화 속에서 발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네트워크는 2024년 11월에 발생한 노드 충돌과 같은 해 9월에 발생한 전체 기록 노드 장애로 인해 긴급 패치가 필요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처럼 XRP 레저는 최근 잇따른 기술적 문제로 인해 네트워크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번 블록 생산 중단 사태는 XRP 레저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을 다시 한번 제기하며, 향후 XRPL 네트워크의 안정성 강화 및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여파로 XRP의 가격은 당일 8.3% 하락하여 2.52달러를 기록했다고 코인케코는 밝혔다. 이는 이번 사태가 XRP의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XRP Ledger 개발팀은 네트워크 안정성 강화에 더욱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XRP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XRP 레저 개발팀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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