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며 국제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0616300104271288320b10e11513887166.jpg)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ACE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의 연초 이후(1월 2일~2월 5일) 수익률은 16.34%로 집계됐다.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ACE KRX금현물'도 같은 기간 14.03%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상품은 'KRX 금현물지수'를 기초지수로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에 투자한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이날 금 현물 1g당 가격은 14만7820원으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는 'ACE KRX금현물'을 2조9382억원어치 사들였다. 원자재 관련 ETF 중 순매수액 1위다.
5일(미국 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6%(17.2달러) 상승한 온스당 289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1974년 계약 체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직전 종가 최고치이자 전날 마감한 2875.80달러를 하루 만에 넘어선 수치다. 이날까지 4월물 선물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역대 종가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통상적으로 금값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질 때 강세를 보인다.
지난 4일 미국이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산 석탄·석유·자동차 등에 추가 관세 부과 맞불 작전에 나섰다. 관세전쟁 우려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금 가격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등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이 대두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몰렸다"며 "특히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금현물의 거래 특성상 환노출형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인기를 더욱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금 가격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집권 후 세계 불확실성이 심화될 경우 신흥국의 금 매입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안전자산 수요가 꾸준히 금 가격 하단을 지지하면서 당분간 강보합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나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충격이 큰 고관세 정책이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경우 투기 매수세 유입이 약화되며 금 가격 오름세도 둔화될 수 있다"며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안전자산 보유 목적에서의 금 수입 둔화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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