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e종목] 팔란티어 주가, 9.79% 급등... 배경은 'AI 군비 경쟁' 주도권 확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마이닝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6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팔란티어 주가는 9.79% 급등한 11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블록버스터급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월가에서는 목표 가격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미국 투자전 문매체 모틀리플은 팔란티어가 4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 그 결과는 많은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회사는 수익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분석가들은 예상치를 재고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이후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의 분석가 산지트 싱(Sanjit Singh)은 팔란티어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Underweight)'에서 '동일 비중(Equal Weight)'으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 가격을 60달러에서 95달러로 올렸다. 하지만 이는 현재 주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웨드부시(Wedbush)의 분석가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 등급을 유지하고 목표 가격을 이전 수준인 90달러에서 120달러로 상향 조정해 투자자에게 18%의 잠재적 이익을 제시했다. 그는 팔란티어가 "다른 사람들이 체커를 두는 동안 AI 군비 경쟁에서 체스를 두고 있다"며 AI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팔란티어를 "전반적인 기술 주식"이라고 부르며, 이는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분석가 마리아나 페레즈 모라(Mariana Perez Mora)는 125달러의 최고 목표 가격으로 가장 큰 강세론자로 떠올랐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23%의 잠재적 상승 가능성을 투자자에게 나타낸다. 그는 일부 AI 솔루션이 상품화될 것이지만 팔란티어의 가치 제안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분석가가 팔란티어의 목표 가격을 상향 조정했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따라잡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이처럼 월가에서 팔란티어에 대한 목표 가격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는 이유는 팔란티어가 AI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팔란티어가 "체커 대신 체스를 둔다"며 AI 군비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팔란티어는 AI 플랫폼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를 통해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AI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경쟁사들이 제공하는 일반적인 AI 솔루션과 차별화되는 팔란티어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현재의 열광적인 분위기에는 단점도 있다. 팔란티어의 주가는 현재 내년 예상 수익의 195배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팔란티어에게 많은 실수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AI가 수십 년 만에 가장 획기적인 기술이지만, 투자자들은 이 가격에서 팔란티어 주식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팔란티어 주가가 지나치게 과열되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높은 밸류에이션은 향후 주가 하락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팔란티어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밸류에이션 수준을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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