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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주가, 파산 위기에 41% 폭락... ‘제2의 테슬라’ 꿈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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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주가, 파산 위기에 41% 폭락... ‘제2의 테슬라’ 꿈 물거품?

지난 2022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하는 IAA 운송 박람회에서 미국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의 부스에서 한 취재진이 수소로 구동되는 아틱 트럭 뒤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하는 IAA 운송 박람회에서 미국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의 부스에서 한 취재진이 수소로 구동되는 아틱 트럭 뒤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제2의 테슬라’를 꿈꾸던 미국의 수소 전기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가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1% 폭락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니콜라의 주가는 7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41.15%나 급락하며 주당 44.31센트까지 떨어졌다.

이날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니콜라 주가 폭락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니콜라가 부채 구조 조정을 위해 고문들과 협력하며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한 후 발생했다.

니콜라 측은 배런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에 "회사는 지속적으로 재무 상태와 유동성 요구 사항을 평가하고 있으며, 재정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자금 조달을 포함한 여러 옵션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3분기를 장기 부채 약 2억 7000만 달러, 제한 없는 현금 2억 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회사는 아직 자유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분기당 약 1억 5000만 달러를 소진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다가올 분기에도 이러한 속도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팩트셋의 추정에 따르면 2025년 현금 사용액은 약 6억 1,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콜라는 2020년 중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스팩은 신규 주식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민간 기업과 합병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신규 주식 공모보다 민간 기업에 덜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니콜라의 주가는 스팩 합병 이전 수준에서 9배나 상승한, 분할 조정 기준 주당 2,800달러를 상회하는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한때 포드 자동차와 비슷한 시장 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니콜라의 초기 상장은 특히나 극적이었다. 잠재적인 투자자인 제너럴 모터스와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일부 개발 이정표를 위조한 혐의를 받았다. 밀턴은 2022년 증권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니콜라의 평가는 다른 많은 전기차(EV) 및 수소 기술 스타트업들이 자금을 모으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거의 없다. 피스커(Fisker), 카누(Canoo), 로드스타운 모터스(Lordstown Motors)은 지속 가능한 운영에 필요한 규모에 도달하지 못한 후 운영을 구조 조정해야 했던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그리고 이제 니콜라 역시 이러한 운명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니콜라의 몰락은 단순히 한 기업의 실패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니콜라가 제시했던 수소 전기 트럭이라는 혁신적인 비전은 많은 투자자들을 매료시켰지만, 기술적인 어려움과 경영진의 문제로 인해 결국 현실화되지 못했다.

이번 니콜라의 위기는 다른 전기차및 수소 기술 스타트업들에게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으며, 실제적인 기술 개발 능력과 안정적인 경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니콜라의 파산 위기는 투자자들에게도 큰 교훈을 남겼다. 미래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기업의 재무 상태와 경영진의 역량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