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2월 중 주가 등락률. 그래프=김성용 기자](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016365107318288320b10e11513887166.jpg)
중국의 딥시크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의 개발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네카오'가 주목 받은 반면 AI 인프라에 필수적인 반도체 종목에 대해서는 투심이 악화된 영향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향후 반도체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도 제조업보다 소프트웨어 분야로 투자심리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5.08%, 10.82% 올랐다.
이기간 동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터넷 TOP10'은 18.55%증가하며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이어 KB자산운용의 'RISE AI&로봇'이 18.00% 증가하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같은기간 반도체 관련 ETF는 약세를 나타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12.65%),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10.00%), 'KODEX 반도체레버리지'(-8.87%),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8.13%) 등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은 "AI를 활용해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인터넷과 로봇 업종 강세 흐름이 해당 ETF에도 반영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박승진 연구원도 "딥시크 등장 이후 국내 AI 기대감이 형성된 가운데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의 이사회 의장 복귀, 카카오와 오픈AI 협업 등으로 관련 ETF가 크게 상승했다"며 "AI와 관련해 주가가 많이 오른 더존비즈온과 카페24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편입 비중이 높은 ETF가 수익률 상위권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의 네이버 매수세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올 들어 24거래일 간 외국인은 3761억 원 규모로 네이버를 사들이고 있다.
이는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인 딥시크가 등장하면서 후발 주자인 한국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에 네이버 등 인터넷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후발 주자가 선도 업체를 적은 규모의 투자로 추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한국을 찾아 카카오와 협력을 밝힌 점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목표주가 조정에 나섰다. 이날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네이버의 4분기 매출이 기대치를 상회하자 목표주가를 29만원까지 올려잡았고, 교보증권 역시 이날 네이버 목표주가를 28만5000원으로 올렸다. 하나증권은 27만원으로 상향했고, 목표주가를 유지한 유안타증권(29만원)이나 SK증권(27만원), 대신증권(26만원)도 현재 네이버 주가보다 높은 주가를 제시했다.
반면 반도체 종목은 저비용 AI 모델의 등장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시작됐다는 점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기조가 증시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세와 관련 없는 종목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이고 견고하게 꾸리기 위해서는 무역과 상관 없는 소프트웨어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 업종은 오픈소스 진영에 속하기 때문에 오픈소스 모델의 성공이 낙수 효과로 떨어지는 구조"라고 짚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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