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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PI 예상 밖 상승에 인플레이션 리스크 '부각'...금리인하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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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PI 예상 밖 상승에 인플레이션 리스크 '부각'...금리인하 멀어지나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단말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단말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를 기록했다. 예상을 웃도는 수치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13일 현대차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미국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 전월 대비 +0.5%를 기록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4%를 기록해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이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등 가격을 제외한 지표로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데, 지난해 12월(3.2%)보다 상승했다.

현대차증권 최재민 연구원은 "견조한 고용과 임금상승세가 서비스 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며 "트럼프 관세 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최근 나타나고 있는 수입물가 반등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상품물가에서도 일부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됐다"며 "슈퍼코어서비스물가 상승세는 크게 확대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목별로 보면 자동차 보험료가 2%로 크게 상승했다"며 "여가, 중고차, 의료상품, 통신 및 항공료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강해지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도 단기 구간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연준의 관망 모드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물가 상승 모멘텀이 재차 강화되면서 인플레 방향과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민감도는 높게 유지될 전망"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후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다음 달 18~19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전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더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정책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전이다. 관세 여파가 올 3월 이후 본격화되면 미국에서 물가 급등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CPI 발표 직후 0.1%포인트 오른 4.64%까지 치솟았다. 다우존스·S&P500·나스닥 등 뉴욕증시 선물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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