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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퍼 샌들러 "주식시장의 트럼프 관세 무시는 실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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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퍼 샌들러 "주식시장의 트럼프 관세 무시는 실수"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의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의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또다시 무시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무역 전쟁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파이퍼 샌들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엄청난 관세 계획을 간과하는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국가들이 미국 제품에 부과하는 세금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상호관세를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계획, 시장은 '안도' 모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관세 관련 발언들이 발표 직후 연기되거나 취소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무역 전쟁 가능성에 대한 끊임없는 우려 속에서도 약 2% 상승했다.

파이퍼 샌들러 "트럼프는 말보다 행동"

그러나 파이퍼 샌들러의 미국 정책 연구 책임자인 앤디 라페리에르는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계획을 너무 가볍게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라페리에르 책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에 대해 말만 앞서고 실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는 실수"라고 지적했다.

라페리에르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면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으며, 관세 역시 실제로 부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구체화되는 데 몇 주 또는 몇 달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로 시장이 안심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선거 이후 모든 면에서 공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부가가치세 포함 문제점 지적


라페리에르는 '상호관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계산의 일부로 부가가치세(VAT)를 포함시키려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가가치세는 수입세라기보다는 일종의 판매세로 여겨지지만, 미국 지도자들은 이것이 자국 제품을 불리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가가치세는 많은 주요 국가의 재정 구조에서 중요한 부분이므로, 미국과 무역 파트너 국가들이 이와 관련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파이퍼 샌들러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과 호주는 부가세 또는 유사한 세금이 10%인 반면 영국과 프랑스는 20%다. 다른 유럽 국가들은 이보다 더 높다.

라페리에르는 "우리의 무역 파트너 중 거의 대부분이 부가세를 가지고 있으며, 세율은 일반적으로 10~20% 범위에 있다"며 "만약 이것이 차별적인 무역 장벽으로 간주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는 엄청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안일함, '엄청난' 관세 폭탄으로 이어질 수도


파이퍼 샌들러의 경고는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면, 특히 부가가치세가 포함될 경우 그 파장은 상상 이상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