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중대한 변곡점...ETF 승인 기대감 속 SEC 규제 변화와 리플의 전략 수정

암호화폐 시장은 24시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최근 XRP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잠재적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변화 움직임, 그리고 리플의 웹사이트 개편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XRP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브레이브뉴코인닷이 'XRP의 빅 모먼트'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리플 XRP에 쏠린 주요 이벤트를 분석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츠(Grayscale Investments)가 XRP ETF를 신청했다는 소식이다. SEC가 공식적으로 이 신청을 접수하면서 XRP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물론 ETF 승인이 곧바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신청 접수만으로도 XRP가 제도권 금융 시장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TF는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XRP 토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XRP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ETF가 승인되면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XRP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동성 증가와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그레이스케일의 ETF 신청 접수 소식만으로도 XRP 가격은 하루 만에 9% 이상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XRP의 법적 지위는 여전히 논쟁거리다. SEC는 최근 XRP와 연계된 ETF 신청을 접수하면서 XRP를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유사한 상품으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SEC는 XRP를 명확하게 상품으로 규정하지 않아 논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브레이브뉴코인닷에 따르면 암호화폐 전문 저널리스트 엘리너 테렛은 SEC의 ETF 신청 접수가 발행자가 XRP를 증권 프레임워크 내의 상품으로 간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SEC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시장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2020년부터 시작된 리플과 SEC 간의 법정 공방과도 연관돼 있다. SEC는 리플이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판매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2차 시장 거래에서는 XRP가 증권이 아니라고 판결했지만, 리플의 기관 판매는 미등록 증권 판매에 해당한다고 판결하여 논쟁의 여지를 남겼다.

SEC의 XRP에 대한 입장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 플랫폼 모두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SEC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XRP가 상품으로 분류될 경우 유사한 디지털 자산의 취급 방식에 대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시장 관찰자들은 XRP가 공식적으로 상품 지위를 획득할 경우 XRP의 채택과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류가 기관 투자를 촉진하여 장기적으로 XRP 가격을 110달러 이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근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사임하고 암호화폐 지지자인 폴 앳킨스가 후임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SEC의 암호화폐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재임 기간 동안 암호화폐에 대한 강경한 규제 정책을 펼쳤으며, 리플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과의 소송을 주도했다.

그의 사임은 SEC가 암호화폐에 대해 보다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특히 리플의 경우 SEC와의 오랜 법적 다툼에서 벗어나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플은 최근 웹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관련 내용을 삭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리플이 CBDC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었지만, 리플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리플은 그동안 CBDC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로 활동하며 여러 중앙은행과 협력하여 CBDC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따라서 이번 웹사이트 개편은 리플의 사업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웹사이트 개편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건들이 맞물리면서 2025년은 XRP에게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XRP ETF 승인 여부, SEC의 정책 변화, 리플의 전략 수정 등 다양한 변수들이 XRP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

XRP 가격이 새로운 고점을 경신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힐지는 이러한 변수들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일련의 사건들은 XRP가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XRP를 둘러싼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과연 XRP가 긍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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