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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투자 시장서 2025년 첫 대규모 자금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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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 투자 시장서 2025년 첫 대규모 자금 유출

미국 금리 인상·인플레 여파…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 하락세
솔라나·리플 XRP '나홀로 질주'… ETF 기대감에 투자자들 몰려
전문가들 "신중한 접근 필요… 시장 상황 주시하며 투자" 조언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서 2025년 처음으로 상당한 자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투자자 심리가 변화하고 있다고 글로벌 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 보고서가 밝혔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서 2025년 처음으로 상당한 자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투자자 심리가 변화하고 있다고 글로벌 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 보고서가 밝혔다. 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2025년 들어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서 상당한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하며 투자 심리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슬레이트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지속적인 자금 유입세를 이어가던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이 하락세로 전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5년 첫 자금 유출...투자심리 변화 '경고음'


글로벌 디지털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서 4억 1,500만 달러(약 6,000억 원)가 빠져나갔다. 이는 2024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꾸준히 유입되던 것과는 급격한 반전이다.

지난 19주 동안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는 249억 달러(약 36조 원)가 유입되었으며, 지난해 1월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첫 19주 동안 기록된 160억 달러(약 23조 1,000억 원)를 넘어섰다. 2025년 첫 대규모 자금 유출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인플레이션… 자금 유출의 주요 원인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코인셰어스의 리서치 책임자인 제임스 버터필은 최근 자금 유출의 원인을 미국의 강경 통화 정책에 대한 우려와 예상치를 뛰어넘은 인플레이션 데이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버터필 책임자는 "이러한 자금 유출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롬 파월과의 의회 회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파월은 더욱 강경한 통화 정책 입장을 표명했고,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매도세 직격탄…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비트코인은 매도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관련 투자 상품에서 4억 3,000만 달러(약 6,211억 원)를 인출했다. 버터필은 비트코인의 금리 예상에 대한 민감성이 하락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기반 비트코인 ​​ETF는 상당한 자금 유출을 기록했으며, 특히 피델리티(Fidelity)는 2억 8,200만 달러(4,073억 원)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출되었다. 아크 21셰어스(Ark 21Shares)가 1억 6,30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1억 4,000만 달러의 자금 유출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더리움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720만 달러의 소폭 유출을 기록했지만, 이더리움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번 달에만 7억 8,500만 달러의 순 유입을 확보했다.

미국 시장, 4억 6,400만 달러 유출… 유럽 시장은 회복력 보여


전반적으로 미국 시장은 4억 6,400만 달러의 유출을 기록했지만, 일부 유럽 시장은 회복력을 유지했다. 독일, 스위스, 캐나다는 각각 2,100만 달러, 1,250만 달러, 1,020만 달러의 유입을 보고했다.

솔라나·XRP '인기'… "ETF 기대감 작용"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솔라나는 890만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급등은 솔라나 기반 ETF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캐너리 캐피탈(Canary Capital), 반에크(VanEck), 21셰어스(21Shares), 비트와이즈(Bitwise) 등 여러 발행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XRP 역시 850만 달러의 신규 자본을 유치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XRP ETF에 대한 추측 속에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들어 1억 6,100만 달러의 유입이 발생했다.

이 외에도 Sui 네트워크는 600만 달러의 유입을 기록했고, 블록체인 주식은 2,080만 달러를 유치하여 올해 총 유입은 2억 2,000만 달러에 달했다.

투자 심리 변화 '주시'… 신중한 접근 필요


2025년 첫 대규모 자금 유출은 디지털 자산 투자 시장의 투자 심리가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인플레이션 등 거시 경제 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솔라나와 XRP 등 일부 알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