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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자 컴퓨터 '우콩' 등장에 리게티·아이온큐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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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자 컴퓨터 '우콩' 등장에 리게티·아이온큐 주가 폭락

리게티 컴퓨팅 로고. 사진=리게티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리게티 컴퓨팅 로고. 사진=리게티 홈페이지
양자 컴퓨팅 기업 리게티 컴퓨팅(RGTI)과 아이온큐(IONQ) 등의 주가가 18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리게티와 아이온큐는 각각 10.92%, 9.40% 폭락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이번 주가 폭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중국 스타트업 오리진 퀀텀 컴퓨팅 테크놀로지(Origin Quantum Computing Technology)의 발표다. 오리진 퀀텀은 전날 72개의 작동 큐비트를 갖춘 양자 컴퓨터 시제품 '우콩(Wukong)'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이온큐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64개 큐비트 양자 컴퓨터를 능가하는 성능이다.

'우콩'은 현재 전 세계 2,000만 명의 사용자가 원격으로 방문했으며, 139개국의 연구자들이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리진 퀀텀의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오리진 퀀텀은 이미 지난달 말 저비용, 초고효율 AI 모델을 출시하면서 뉴욕증시에서 1조 달러를 증발시킨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와 비교되고 있다.

아이온큐는 256개의 작동 큐비트를 갖춘 양자 컴퓨터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오리진 퀀텀의 발표는 리게티와 아이온큐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이번 주가 폭락으로 아이온큐의 시가총액은 약 72억 달러로 줄어들었으며, 올해 예상 매출의 약 87배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아이온큐의 주가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양자 컴퓨팅 분야는 현재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리게티와 아이온큐는 알파벳, IBM 등 대규모 자본과 인프라를 갖춘 경쟁업체들로부터 점점 더 큰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 기업들 역시 양자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번 오리진 퀀텀의 '우콩' 발표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양자 컴퓨팅은 '차세대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리게티와 아이온큐가 이 분야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투자자들은 양자 컴퓨팅 분야의 경쟁 심화와 리게티와 아이온큐의 기술 개발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이번 주가 폭락은 리게티와 아이온큐에게는 위기이지만, 동시에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리게티와 아이온큐가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