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3거래일 연속 순매수해 기존 역대 최장 기록(2011년 11월 10일~12월 23일)인 32거래일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간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총 3조1292억원으로 일평균 948억원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코스피는 11.34% 상승했다.
연기금은 대체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결정을 하기 때문에 주가지수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연기금 자금 유입이 지수의 버팀목으로 여겨진다.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연말 국내와 해외 주식 비중 목표를 각각 14.9%, 35.9%로 잡았다.
지난해 목표인 15.4%, 33.0%에 비해 국내는 목표치가 낮아지고 해외는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2.3%로 목표치에 3%포인트 넘게 못 미쳐, 국내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 지난해 국내 증시가 극도의 저평가 구간을 거치며 바닥을 확인한 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연기금의 국내 증시 매수 유인이 존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금 운용 규모 1146조원을 3%로 환산하면 최소 30조원 이상을 매수할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매수 강도를 업종별로 보면 연기금은 특정 업종을 선호하기보다는 '시장'을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속 순매수 기간에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7454억원), SK하이닉스(300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947억원), LG에너지솔루션(1498억원) 순으로 시가총액 순위와 비슷했다.
이외에는 두산에너빌리티(1058억원), SK이노베이션(1034억원), 유한양행(953억원), 삼성전기(938억원), 아모레퍼시픽(823억원), 현대건설(800억원)도 연기금의 선택을 받았다.
한편 연내 코스피가 3000선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지수 3000선 돌파 가능성을 낙관하면서도 높은 변동성을 감안해 유연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들이 제시한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도 2300~3000선 수준으로 하단과 상단 격차가 큰 편이다. 이는 대외 경제 환경 변화에 민감한 국내 주식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코스피가 평균적으로는 2700선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밴드로 2300~3000선을 제시하고 목표지수인 2700선 이하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한다"면서 "국내 주식 시장은 대외 경제 여건과 수출의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 상승 추세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유동성 효과에 따른 경기 회복 수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지우 SK증권 연구원도 "매크로(거시경제) 리스크의 영향력과 높아진 변동성을 고려하면 연고점 및 연저점의 편차가 넓을 확률이 높아 올해 코스피 밴드로 2416~3206선을 제시한다"면서 "평균적으로는 2700선 후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당분간 코스피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과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전환 등이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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