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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투, 글랜우드로부터 1500억원 대규모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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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투, 글랜우드로부터 1500억원 대규모 투자 유치

美를 넘어 세계로 뻗는 K뷰티 ‘유통 기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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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투가 국내 크레딧 사모펀드인 글랜우드크레딧으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실리콘투가 국내 K뷰티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랜우드크레딧은 2021년 8월 설립 이후 현재 운용금액(AUM) 1조원을 달성하는 등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래 확대되고 있는 국내 크레딧 투자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하우스이다. 글랜우드크레딧은 지난해 4월 말 국내 크레딧 사모펀드 중 최초로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였으며, 국내 유수의 기관투자자로부터 출자를 받아 현재 약 6,000억원 규모로 국내 크레딧 사모펀드 중 최대 규모의 약정금액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랜우드크레딧의 계열사인 글랜우드PE 역시 지난해 괄목할 만한 투자 성과를 내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며, 설립 이후 단 한 건의 손실 없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여 우수한 운용 역량을 입증했다.
실리콘투 영업실적  자료=실리콘투이미지 확대보기
실리콘투 영업실적 자료=실리콘투

실리콘투는 미국, 유럽, 중동,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K-뷰티 유통 기업으로, 각 지역별 맞춤형 물류 전략을 통해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실리콘투를 창립한 김성운 대표는 유통 전문가로서 일찌감치 K뷰티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확신하여 2021년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입된 공모자금을 해외법인 및 물류센터 설립에 투입하였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실리콘투는 2021년 매출액 1,310억원(영업이익 88억원)에서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 5,180억원(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하여 매출액 기준 연평균 60% 이상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으며, 지난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닥시장 내 시가총액 11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하였다. 2023년 유럽 지사 설립 이후, 2024년에는 영국 지사를 추가 개설하며 유럽 내 입지를 강화했다. 특히 폴란드 물류 허브를 중심으로 한 유럽 내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YoY 3Q 기준 약 1,200% 이상 성장), 기존보다 3배 이상 확장된 물류센터로 이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추가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 2월 중 UAE 두바이에서 메인랜드(Mainland) 및 프리존(Free Zone) 내 지사를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동 및 UAE 내수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UAE 매출액은 약 25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0% 이상 증가하여 전략적인 요충지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 미국 및 유럽 지사 매출을 초과하는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6월에는 멕시코 지사를 설립하여 중남미 시장을 아우르는 물류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남미 시장에서 K-뷰티 제품의 원활한 공급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 지사는 급격한 매출 성장에 따라 물류 확장이 시급한 상황이며, 추가 확충이 예정되어 있다. 인도네시아 지사 또한 지속적인 매출 증가(YoY 3Q 기준 50% 이상 성장)로 물류 인프라 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실리콘투는 해외 지사들을 기반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에 총 3호점까지 오픈된 'MOIDA'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K-뷰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에는 MOIDA 매장을 총 20개 이상 오픈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한편,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매장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러시아 종전과 동시에 기존 법인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물류 및 유통망을 확충,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쟁 이후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러시아 및 CIS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실리콘투는 글로벌 물류 허브 선점 전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해외 지사 확대에 따른 필수적인 물류 시스템 확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내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국 시장 내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다수의 기업들이 보수적인 재고 운영 전략을 취하는 가운데, 실리콘투는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통망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뷰티 유통 시장에서의 지역 커버리지 확대 및 규모의 경제 확보를 통해 타 경쟁사 대비 경쟁 우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실리콘투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강화와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글랜우드크레딧의 성공적인 투자 전략과 실리콘투의 공격적인 해외 확장이 결합되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글랜우드크레딧이 블라인드펀드 결성 후 첫 투자처로 실리콘투를 낙점한 데에는 K뷰티의 외형적 성장세와 더불어 실리콘투가 화장품 산업 밸류체인에서 차지하는 독보적인 포지션이 주요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국내에도 실리콘투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보유한 유통사들이 있으나, K뷰티의 성장 가능성에 앞서 베팅했던 실리콘투는 선두업체로서의 이점(First-mover Advantage)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이후 글랜우드크레딧은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 네트워크 역량에 기반하여 실리콘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리콘투는 지난해부터 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투자자들과 접촉하였으나, 글랜우드의 폭넓은 대기업 네트워크 및 견고한 파트너십에 공감하여 글랜우드크레딧을 최종 파트너로 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 실리콘투 김성운 대표는 투자자 측에 회수 시점의 초과 수익 중 일부를 발행회사에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하였고, 글랜우드크레딧이 이를 수용하여 해당 초과 수익분은 실리콘투 임직원의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으로 투자자 성과보수의 일부를 초과이익 공유제(Profit Sharing)를 통해 최대주주에게 지급하는 관행과 달리 투자회사 전체 임직원과의 이해관계 일치를 통해 상호 간 신뢰를 바탕으로 Win-Win을 목표로 한 파트너십이 돋보이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앞서 First-mover Advantage를 통해 美에 K뷰티의 바람을 일으켰던 실리콘투가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공격적인 확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