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값이 멈출 줄 모르고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골드바·실버바 품절대란에 실물 대신 골드뱅킹(금 통장), 금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뒤따랐다.
금값이 장기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금 투자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값 변동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한다고 지적한다.
금거래소·조폐공사에서 골드바·실버바를 제공받는 은행들은 길게는 4월 말까지 판매가 어려워졌다. 국민은행은 17일부터 1kg짜리 골드바 판매를 재개하지만 배송까지 5주가량 걸릴 예정이다.
골드바·실버바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대체 상품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13일 기준)은 총 896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개 은행 잔액이 9000억원에 육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드뱅킹에 이어 금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 ETF는 파생금융상품인 금 선물에 투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선물형의 수익률이 현물형보다 높다.
대표 상품인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 규모는 지난 13일 1조42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말(6228억원) 대비 61.24% 증가한 수치다.
금 ETN 상품에도 여전히 관심이 높다. 기초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 ETN 상품까지 모두 포함해 비교했을 때 국내 증시에 상장된 총 401개 ETN 중 '미래에셋 금현물 ETN'과 '삼성 금현물 ETN'이 두 자릿수를 넘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금값은 올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안전자산인 금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주요인이다. 관세가 부여되면 미국 내 수입품 가격이 올라 다시 인플레이션이 벌어질 수 있다. 금은 이를 헤지하는 수단이기에 소비자들이 관심갖는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금 가격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기에 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 투자 수요가 둔화되고 강달러가 지속될 경우 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 금 랠리에 은 가격의 강세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상 추가 완화 강도, 기준금리 인하속도가 금과 은 가격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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