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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 "비트코인 숨고르기는 건강한 신호... 대폭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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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 "비트코인 숨고르기는 건강한 신호... 대폭발 온다"

기관 투자자 참여 아직 초기 단계...'걱정의 벽' 원해
美 비트코인 보관소 설립 땐 암호화폐 수용 확대 전망
아크 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Cathie Wood).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크 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Cathie Wood). 사진=로이터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암호화폐 시장을 뜨겁게 달군 비트코인이 최근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ARK Investment Management)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매우 건강한 신호"라며 비트코인의 '대폭발'을 예고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금융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우드는 전날 씨보(Cboe) 글로벌 마켓 2025 비트코인 전망(Cboe Global Markets 2025 Bitcoin Outlook) 웨비나에 참석 "시장이 뒤도 안 돌아보고 쭉쭉 뻗어 오르는 것만 원하진 않는다. 우리는 '걱정의 벽'(강세장이 지속되는 동안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불안과 의심을 느끼는 심리적 현상)을 원한다"며 비트코인의 잠재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오랜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그는 과거 비트코인 가격이 150만 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웨비나에서 우드는 비트코인을 펀드 매니저라면 "어느 정도의 수탁 책임을 갖고 이해해야 할 유망한 신규 자산군"으로 정의하며, "비트코인의 기관 투자자 채택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 측면에서 우리는 발행된 2,100만 개 중 약 2,000만 개를 채굴했고, 이제서야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우드는 말했다. 이는 각각 비트코인의 유통 공급량과 채굴되어야 할 남은 양을 의미한다.
최근 비트와이즈(Bitwise)와 베타파이(VettaFi)가 금융 자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2%가 작년에 고객 계좌에 암호화폐를 배분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2023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이자 사상 최고치다.

우드는 미국에 비트코인 보관소를 설립하면 암호화폐 수용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 보관소 설립 공약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한 실무 그룹'을 설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실무 그룹은 180일 이내에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및 입법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규제 환경 또한 변화하고 있다. 우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점을 언급하며, "규제 체계와 그 명확성은 비트코인 및 다른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엄청난 혁신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Cboe의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책임자 롭 마로코는 비트코인 ETF가 1년 전 미국에 도입되었을 때 디지털 통화에 대한 억눌렸던 수요를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이후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는 1,2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게 됐으며, 이는 금 ETF가 관리하는 자산 규모를 넘어선 수치다. 12월 17일 K33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의 자산 규모는 약 1,292억 5,000만 달러로, 금 ETF의 1,288억 8,000만 달러를 앞섰다.

마로코는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갈 방법이 있다고 강조하며, "다음 단계는 ETF를 둘러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Cboe가 지난 2월 13일에 발표한 비트코인 ETF 지수 옵션 출시를 포함한다.

Cboe에 따르면, 이 옵션은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고도 현물 비트코인 ETF에 대한 노출을 얻고자 하는 거래자에게 이점을 제공한다"

미국 최대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Shares Bitcoin Trust ETF)를 보유한 블랙록은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1~2%의 비트코인 배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2% 배분은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주식을 보유하는 것과 비슷한 전체 포트폴리오 위험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변화하는 본질과 배분을 정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우드는 트럼프 시대의 정책 변화가 전개되는 것을 보고 싶어하며, 이는 미국인들에게 약속된 암호화폐의 황금기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세금 인하가 언제이고 규제 인하가 언제인지 알게 되면 동물적 본능이 폭발할 것"이라고 우드는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