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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증권거래소 시대 열린다...'넥스트레이드' 출범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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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증권거래소 시대 열린다...'넥스트레이드' 출범 임박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내달 4일 출범하면서 한국거래소(KRX)와 함께 주식거래 복수시장이 형성된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내달 4일 출범하면서 한국거래소(KRX)와 함께 주식거래 복수시장이 형성된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1주일 뒤인 내달 4일 출범하면서 한국거래소(KRX)와 함께 국내 주식거래 시장에서 최초로 복수·경쟁 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투자자들이 두 거래소 중 유리한 곳을 골라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을 통한 투자자 편익 제고가 기대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ATS다.

ATS는 정규거래소 외에 매매체결 기능을 제공하는 모든 형태의 증권 거래시스템을 말한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대부분 선진국은 이미 ATS를 도입해 정규거래소와 경쟁 체제가 정착돼 있다.

미국의 경우 30여개 ATS가 전체 주식거래 시장의 약 11%를 점유하고 있으며, 일본은 3개 ATS의 점유율이 12%에 달한다. 호주는 ATS가 1개지만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ATS는 낮은 거래 비용과 다양한 거래 방식, 야간 거래 도입 등을 통해 투자자 편의를 증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2017년 2488만개에서 2023년 6925만개로 급증하고, 2010년 이후 증시 시가총액의 연평균 성장률이 6%를 기록하는 등 증시가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이에 비해 증시는 단일 시장 체제로서 추가 성장에 한계가 지적돼 왔다.

1956년 이후 70년 가까이 유지된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로는 투자자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IT 거래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 요인이 낮은 데다 새로운 상품 수요 수용도 어렵다는 점 등이 문제로 꼽혔다.

이에 따라 주식거래 시장의 경쟁 촉진을 통한 자본시장의 효율성 제고와 투자자 편의 확대를 위해 2013년 자본시장법을 개정하면서 ATS 도입 근거가 마련됐다.

이후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 거래가 급증한 결과 넥스트레이드 설립으로 이어졌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에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 반까지인 주식 거래 시간이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로 늘어나는 점을 가장 큰 변화로 느낄 수 있다.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중간가 호가'와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호가를 내는 '스톱지정가 호가' 등 새로운 호가 시스템도 도입된다.

넥스트레이드발 매매체결 수수료 인하 경쟁도 시작된다.

투자자 청약 또는 주문을 최선의 조건으로 집행하도록 하는 '최선집행의무' 적용에 따른 실익도 기대된다.

최선집행의무는 기존 단일 시장 체제에서 사실상 의미가 없었으나, 복수 시장 체제가 되면서 증권사들은 투자자 주문을 처리할 때 가격·비용·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양 시장 중 최선의 거래조건으로 집행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대체거래소 출범을 통해 해외 주요국처럼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본격적인 인프라 경쟁이 시작되고 투자자 선택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