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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 ETF 브랜드명 교체에도 1년간 점유율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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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 ETF 브랜드명 교체에도 1년간 점유율 '뒷걸음'

한화자산운용의 최근 1년간 ETF(상장지수펀드) 점유율 현황. (데이터는 월말 기준으로 왼쪽부터 순서대로 2024년 2월)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자산운용의 최근 1년간 ETF(상장지수펀드) 점유율 현황. (데이터는 월말 기준으로 왼쪽부터 순서대로 2024년 2월) 그래프=김성용 기자
1년동안의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은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며 순자산 규모는 크게 성장했다. 불과 1년전 ETF 순자산총액이 130조에서 현재는 190조를 앞두고 있다.

26일 글로벌이코노믹이 ETF순자산 총액 기준 3조원이상 7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2월 23일부터 올해 2월 24일까지 ETF 순자산 변동을 분석한 결과 한화자산운용의 점유율은 2.36%에서 1.99%로 하락해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ETF 순자산총액은 20.92%(6508억6647만원) 성장했지만 상대적으로 더디게 증가하면서 순자산총액 순위는 6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자산운용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하는 등 그룹 차원의 관심을 받았지만, 점유율 2%선이 무너진 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존 ETF 브랜드명을 'ARIRANG'(아리랑)에서 PLUS로 변경하면서 반등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지난해 한화자산운용과 점유율이 0.03%p 밖에 나지 않던 신한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2.39%에서 3.36%로 성장하고 순자산총액은 101.88% 증가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그 결과 1년만에 두 운용사의 순자산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산운용업계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키워드는 커버드콜을 꼽을 수 있다. 증시가 횡보하거나 약세장이 이어지는 분위기에서 커버드콜 ETF는 주식과 콜옵션을 동시에 거래해 주가 하락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최대 16%대의 월배당까지 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커버드콜 ETF 덕분에 호황기를 맞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대형사인 삼성자산운용의 커버드콜 ETF 상품인 '코스피타겟커버드콜'은 출시 7일 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데일리커버드콜'은 출시 한 달 여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커버드콜 ETF는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중소형사인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모두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모양새다. KB자산운용의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은 지난 21일 순자산 300억원을 돌파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4일 ETF 순자산총액이 15조원을 돌파하는 등 커버드콜 ETF는 운용사에게 중요한 키로 꼽힌다.

그러나 한화자산운용은 이런 '커버드콜' 상품에서도 뚜렸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상품 출시 6개월이 지났지만 흥행 지표로 불리는 순자산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 24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과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데일리커버드콜'의 순자산은 각각 876억원, 156억원이다. 주가도 각각 9360원, 9750원으로 두 ETF가 시장에 등장한 지난해 8월 13일과 10월 22일 대비 각각 8.95%, 1.71% 내렸다.

이는 국내에서 커버드콜 ETF 라인업을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6곳 중에서도 규모나 수익률이 저조한 편에 꼽힌다.

'PLUS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과 같은 위클리 타겟 상품인 KB자산운용의 'RISE200위클리커버드콜' 정도를 제외하면 출시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구간에 접어든 커버드콜 상품도 드물다.

한화자산운용은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인지하면서도 상품의 특성과 수익률이 발생하는 구간에 대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년 대비 수익률이 낮을 수는 있다는 해석이다. 전망 또한 커버드콜은 월배당에 매력을 느낀 장기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는 상품인 만큼 기초자산이 옵션을 넘어서는 구간이 발생한다면 수익률도 돌아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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