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에도 굴하지 않아…국가 비축량 6,100BTC 돌파

보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국가 비축용으로 5BTC(약 4억 1,500만 원 상당)를 추가 매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매수는 비트코인이 83,000달러 아래로 폭락한 시점에 이뤄졌다.
엘살바도르 국가 비트코인 사무소에 따르면, 이번 추가 매수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6,100.18BTC로 늘어났다. 이는 현재 시세로 약 5억 1,3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이번 매수는 엘살바도르의 평소 하루 평균 매수량인 1BTC보다 4배나 많은 양으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IMF 압박 속에서도 비트코인 사랑 '굳건'…정책 축소는 불가피
엘살바도르의 이번 비트코인 추가 매수는 IMF와의 14억 달러 규모 대출 계약의 일환으로 비트코인 정책을 일부 축소하기로 합의한 이후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국가이지만, IMF의 지속적인 압박에 일부 정책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엘살바도르는 IMF와의 합의에 따라 정부 주도 암호화폐 지갑 '치보(Chivo)'의 운영 규모를 축소하고, 기업들의 비트코인 결제 수락을 자율화하기로 했다. 또한, 엘살바도르 의회는 IMF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비트코인 법 개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켰다.
정책 변화에도 '비트코인 전략'은 지속…IMF 압박 속 딜레마
하지만 엘살바도르 정부는 IMF와의 합의 이후에도 비트코인 매수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IMF와의 합의 직후 1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데 이어, 이번에 5BTC를 추가 매수하며 '비트코인 전략'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지크립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국가 비트코인 사무소의 스테이시 허버트 이사는 작년 12월, "IMF와의 합의 이후에도 비트코인 전략은 변함없으며,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비트코인을 매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MF는 엘살바도르와의 자금 지원 계약 기간 동안 공공 부문이 자발적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사랑'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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