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거래량·미결제 약정량 급증...수수께끼 같은 움직임에 시장 혼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리플(XRP)은 단 24시간 만에 14억 3,000만 개의 XRP가 거래되는 등 유례없는 거래량 폭증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거래량 증가는 단순한 시장 변동인지, 아니면 거대 투자자들의 개입에 의한 가격 조작인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9일(현지시각) 암호화페 전문매체 코인트리뷴에 따르면 XRP는 과거 2018년 3.84달러까지 치솟았던 전력이 있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수수께끼' 같은 존재로 남아있다. 현재 미결제 약정량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총 거래량 또한 73억 8,000만 달러에 육박하면서, 일각에서는 XRP가 다시 한번 3달러 고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XRP 가격은 8.97%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조정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은 언제든 급격한 가격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시장의 '트리거 요인'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의 전략적 암호화폐 비축금(SCR)에 XRP가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지만, 현재까지는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시간 만에 14억 3,000만 개의 XRP가 거래된 배경에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보는 반면, 다른 투자자들은 '고래'로 불리는 대형 투자자들이 물량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해석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XRP는 과거에도 급격한 가격 변동을 자주 보여왔으며, 특히 파생상품 시장에서 거래량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현재 바이낸스 등 주요 거래소에서 XRP 파생상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비트겟 거래소는 미결제 약정량이 4억 1,495만 XRP(9억 6,701만 달러 상당)에 달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게이트아이오 거래소 또한 3억 3,875만 XRP(7억 9,050만 달러 상당)의 미결제 약정량을 기록하며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XRP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전략적 암호화폐 비축금 관련 모멘텀의 영향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투기 세력의 움직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현재 시장이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이익에 대한 기대와 급격한 가격 조정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서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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