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 이탈-옵션 시장 변동성 확대-전통 시장과의 상관관계 심화

이날 미국 금융매체 FX스트리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거시경제 환경 변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미국 주식 시장의 부진, 기관 투자자의 수요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FX스트리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0일 지수이동평균(EMA)인 8만 5,722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상대 강도 지수(RSI)와 이동평균수렴 발산(MACD) 등 주요 모멘텀 지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RSI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MACD는 중립선 아래에서 빨간색 히스토그램 막대를 나타내 비트코인 가격 추세의 모멘텀이 약세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비트코인 폭락의 3가지 주요 원인
1. 기관 투자자들의 이탈: 2024년 비트코인 강세장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시작됐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기관들의 비트코인 매수를 촉진했다. 그러나 최근 기관 투자자들은 높은 변동성과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해 비트코인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비트코인 ETF 순유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 옵션 시장의 변동성 확대: 비트피넥스 알파 보고서는 옵션 시장이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8만 5,000달러에서 9만 2,000달러 사이의 새로운 변동성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금요일 3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옵션 계약 만료는 가격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켰다. 옵션 실현 변동성이 80%를 넘어서면서 거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내재 변동성이 급증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많은 거래자들이 지난주 큰 손실을 보았으며, 지난 2월 28일과 3월 4일에는 하루 손실액이 8억 1,8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대규모 손실은 시장 안정화의 전조일 수 있지만, 지정학적 및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3. 전통 시장과의 상관관계 심화: 비트코인은 전통 시장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세 번째 요인이다. 유호들러의 시장 책임자인 루슬란 리엔카는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과 미국 주식의 가격 추세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 시장이 큰 조정을 받으면 암호화폐 시장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이 미래에 헤지 자산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지만, 현재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고위험 자산으로 인식하고 전통 금융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미국 채권 시장은 위험 회피 심리를 나타내며, 이는 주식 시장과 암호화폐를 포함한 다른 자산의 매도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회복을 위한 촉매는?
리엔카는 긍정적인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 완화가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여 금융 시장으로 자본 유입을 촉진하고 암호화폐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금 관련 소식은 단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영향을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비트코인 매수 계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강력한 내부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지만, 거시경제 환경은 여전히 모든 금융 시장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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