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의 '크립토 차르' "비트코인·리플 XRP 가치 극대화 추진"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의 '크립토 차르' "비트코인·리플 XRP 가치 극대화 추진"

美 재무부, 암호화폐 정책 '대변혁'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에서 열린 백악관 크립토 서밋에서 '크립토 차르' 데이비드 삭스 옆에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에서 열린 백악관 크립토 서밋에서 '크립토 차르' 데이비드 삭스 옆에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암호화폐 담당 고문, 일명 '크립토 차르'로 불리는 데이비드 삭스가 미국 재무부가 비트코인, XRP를 포함한 정부 보유 디지털 자산의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정책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암호화폐 보유고 설립을 공약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행보로, 암호화폐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이더뉴스에 따르면 삭스는 최근 '올 인 팟캐스트(All In Podcast)' 인터뷰에서 "재무부가 국가 디지털 자산 보유고를 관리하고, 비트코인과 XRP 등 암호화폐 가치를 최적화하는 동시에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관리 방식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美 정부, '암호화폐 보유고' 설립… 장기적 관점의 투자 전략 수립


삭스는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보유고'를 설립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모두를 통합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의 감독 하에 운영될 보유고는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증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삭스는 과거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보유량의 절반 이상을 매각해 막대한 수익을 놓친 사례를 지적하며, 새로운 전략은 단기 유동성 확보보다는 장기적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미국 정부는 40만 개의 비트코인을 3억 5000만 달러에 매각했지만,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400억 달러에 달한다.

납세자 부담 없이 비트코인 보유량 확대… 금 보유고 활용 가능성도 제기


미국 정부는 납세자의 돈을 사용하지 않고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약 20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정부는 확보한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빠르게 전환하기보다는 장기 보유하는 것을 우선시할 방침이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금 보유고 일부를 현금화해 추가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알트코인을 직접 매입하지 않고, 기존에 보유한 알트코인 관리 및 가치 극대화에 집중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XRP, 미국 디지털 자산 전략에 포함될 가능성 시사… 규제 완화 기대감 고조


미국 정부는 현재 XRP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미국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에 XRP를 추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XRP 커뮤니티 핵심 인물인 야신 모바라크는 미국 정부 정책이 XRP 성장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가 그동안 XRP 성장을 억제해온 규제를 완화하면 XRP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삭스는 XRP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에 유리한 미래 규제 도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보유 자산 가치 극대화에 관심을 보이면서 암호화폐를 금융 시스템에서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반(反) 암호화폐 정책을 뒤집겠다는 공약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번 발표는 미국 암호화폐 정책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것으로, 향후 미국 정부의 행보가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