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변동성에 투자 심리 위축... ETF 자금 유출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투자 심리 또한 위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백악관은 오히려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추진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1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7일 동안 약 4% 하락하며 현재 8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1월 사상 최고가 대비 20% 이상 하락한 수치다. 분석가들은 새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으로 인해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것이 투자 심리 위축과 자산 가격 하락을 야기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토는 미국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이번 주에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을 지속적으로 인출했다고 전했다.
주로 미국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흐름과 관련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약 9억 달러가 비트코인 ETF에서 빠져나갔다. 이는 비트코인 ETF가 지난해 12월 잠시 금 ETF를 앞질렀다가 다시 뒤처진 결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ETF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ETF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보유 상장 기업 투자 ETF 출시... 럼블, 추가 매수
비트코인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들은 여전히 비트코인 관련 상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비트와이즈(Bitwise)는 지난 12일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펀드를 출시했다.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스탠다드 코퍼레이션 ETF(OWNB)'는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MARA), 코인베이스, 테슬라 등 1,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21개 기업을 추적한다.
유튜브 경쟁 플랫폼 럼블(Rumble)도 비트코인 매수 대열에 합류했다. 럼블은 지난해 초과 현금 보유액 중 2,000만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수요일, 럼블은 평균 91,000달러에 약 188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가능한 한 많은 비트코인 매입"... 정책 방향 전환 주목
이번 주 비트코인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백악관의 비트코인 추가 매입 의사 표명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비공개 원탁회의에서 새 행정부가 가능한 한 많은 비트코인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 설립'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은 것이다.
이러한 백악관의 행보는 최근 비트코인 시장의 하락세와는 상반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시장은 불확실성에 휩싸였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백악관은 오히려 비트코인 매입을 늘리며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백악관의 이러한 행보가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매입은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백악관의 비트코인 매입 정책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개입이 시장의 자율성을 해칠 수 있고,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다.
백악관의 비트코인 정책이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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