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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버퍼형 ETF' 아시아 첫 출시..."변동성 회피 위한 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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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버퍼형 ETF' 아시아 첫 출시..."변동성 회피 위한 필수품"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이달 말 상장 예고
1년 후 S&P500의 횡보 강세 예상 투자자에게 안성맞춤
삼성자산운용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를 소개했다. 사진=삼성자산운용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자산운용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를 소개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이 신 개념 금융상품의 '언팩' 행사를 열고 하락장 방어에 탁월한 버퍼형 ETF를 아시아 최초로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소개된 상품은 이달 25일 신규 상장하는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로 하락장에서 일정 부분 손실 완충을 추구하고 상승장에서는 일정 수준까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 상품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손실을 줄이면서도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의 상장을 예고했다.
간담회의 시작은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삼성자산운용에 합류한 박명제 ETF부문장(부사장)이 버퍼형 ETF 상장의 의미를 소개하며 시작됐다.

박 부문장은 "업계 1등 회사의 사회적 책임은 고객의 이익을 위해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삼성자산운용은 하락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빠르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투자솔루션으로 버퍼 ETF를 준비해왔고 아시아 최초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상품 출시까지 긴밀하게 협업한 S&P다우존스코리아의 김범석 대표도 "S&P500은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국내외 많은 투자자들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활용돼 왔다"며 "이번 삼성자산운용의 버퍼형 ETF출시로 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 목적에 따라 S&P500를 적극 활용하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웃컴 기간 1년 도달시 수익구조 추구 가능…하락시 10% 수준 하락 완충 기대

삼성자산운용이 이번에 출시하는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는 S&P다우존스가 작년 9월 발표한 ‘S&P500 10% 버퍼 인덱스 시리즈’를 비교 지수로 활용한다. 이 상품은 S&P500 지수에 투자하면서 옵션을 활용해 아웃컴기간 종료일 기준 약 10% 수준의 하락에 대해 방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지난 10년 동안 S&P500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평균 하락률은 -7.5% 수준이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 장치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삼성자산운용이미지 확대보기
자료=삼성자산운용

버퍼형 ETF는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사전에 설계하는 ‘디파인드 아웃컴’(Defined Outcome) 상품이다. 커버드콜 ETF처럼 분배금을 통해 일정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옵션 활용 상품인 ‘디파인드 인컴’(Defined Income)과 구분된다.

이 상품은 S&P500지수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완충할 수 있는 ‘버퍼(buffer)’를 1년 만기 옵션으로 구축한다. 주식과 선물로 S&P500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풋옵션 매수와 매도를 통해 버퍼 구조를 설정한다. 풋옵션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비용만큼의 콜옵션을 선택해 매도한다. 이 콜옵션의 행사가가 바로 ‘캡(cap)’이다. 캡은 아웃컴기간인 1년 동안 상승할 경우 버퍼ETF가 추구할 수 있는 최대 상승치다. 이런 과정을 모두 거친 최종 결과물로 버퍼 ETF의 수익구조가 나온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가 활용하는 옵션은 만기 1년으로 이달 21일(미국 기준) 구성될 예정이다. 그 때 옵션 가격에 따라 버퍼형 ETF가 추구하는 최대 수익률인 캡이 결정되며, 매년 옵션이 롤오버(청산 후 재투자)되기 때문에 캡 수준은 그 비용에 따라 매년 3월 변동된다.

이 상품은 상장되는 3월부터 아웃컴기간인 1년 동안 보유했을 경우 하락장에서는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을 추구하고 상승장에서는 캡 수준까지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1년이 지난 뒤 S&P500 지수가 22% 하락했을 경우에는 10% 완충 효과(달러 기준)가 적용돼 12% 하락한 결과를 받아들 수 있게 된다. 만약 버퍼 수준 이내인 9% 하락했다면 최종 수익률 0%를 추구하게 된다.

수익의 상한인 ‘캡’이 10%라 가정했을 경우 1년 뒤 S&P500 지수의 수익률이 캡 이내인 9%면 버퍼 ETF는 그 수익률을 그대로 추구하며, 캡 이상인 12% 상승한 경우엔 캡 수준(10%)까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김 팀장은 "버퍼형 ETF의 수익구조는 미국 달러 기준으로 환율 변동은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퍼형 ETF가 추구하는 수익 구조가 1년 단위로 설정돼 있기는 하지만 주식처럼 거래되는 ETF 특성상 언제든 매매할 수 있다. 다만 옵션의 만기가 1년인 만큼 옵션의 가치가 시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매도 시점에 따라 수익 구조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지수 하락에도 손실 완충을 추구하는 버퍼형 ETF는 △손실 리스크에 민감해 지금까지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던 보수적인 투자자 △하락 리스크를 대비하려는 기존 S&P500지수 투자자 △구조화 상품을 잘 이해하면서도 투자기간 중도 매매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김 팀장은 "기관투자가, 전문투자가만 가능했던 하락 리스크 관리를 개인들도 KODEX 버퍼 ETF 편입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