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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달러 잭팟 비트코인 '숏 고래', 알고 보니 '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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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달러 잭팟 비트코인 '숏 고래', 알고 보니 '해커'?

온체인 전문가, 사이버 범죄자 폭로…'고래'는 부인
'숏 스퀴즈' 작전 실패…500만 달러 마진 추가로 방어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비트코인 40배 레버리지 숏 포지션에 거액을 베팅했던 '고래'가 사이버 범죄자라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비트코인 40배 레버리지 숏 포지션에 거액을 베팅했던 '고래'가 사이버 범죄자라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최근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든 '고래'의 정체가 드러났다. 수백억 원대 '숏 베팅'으로 900만 달러(약 130억 원)의 수익을 올린 이 트레이더가, 훔친 자금을 고레버리지 거래에 사용한 사이버 범죄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 전문가 잭스엑스비티(ZachXBT)는 해당 '고래'가 과거 해킹으로 탈취한 자금을 이용해 비트코인 '숏 포지션'을 유지했다고 폭로했다. 이는 가명 트레이더 CBB를 중심으로 한 투자자 그룹이 고래의 '숏 스퀴즈'를 유도하려다 실패한 직후 나온 주장이다.

'숏 스퀴즈' 작전, 500만 달러 마진 추가로 무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해당 '고래'는 지난 15일 비트코인 가격이 8만 4,040달러일 때 3,940 BTC(약 3억 3,200만 달러) 규모의 40배 레버리지 숏 포지션을 개설했다. 청산 가격은 8만 5,300달러로 설정돼, 비트코인 가격이 이 수준을 넘어서면 포지션이 자동으로 청산되는 상황이었다.

이를 포착한 트레이더 CBB는 24시간 만에 투자자들에게 '숏 스퀴즈'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들은 비트코인 가격을 8만 4,690달러까지 끌어올렸고, '고래'의 청산 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고래는 '500'만 달러 상당의 USDC를 추가로 입금하며 마진을 보강했고, 숏 포지션을 유지했다. 트레이더들의 노력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900만 달러 수익 실현…신원 미상의 '사이버 범죄자'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결국 고래는 이날 '숏 포지션'을 모두 정리하며 9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얻었다. 직후 잭스엑스비티는 해당 고래가 사이버 범죄자이며, 훔친 자금을 거래에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건을 비롯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북한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고래'들의 막대한 영향력과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불법 자금 세탁 및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며, 규제 강화 필요성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