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매수한 '큰 손' 등장… 시장 변동성 경고, 4년 주기 논쟁 재점화

23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닷뉴스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지난 16시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각 거래마다 약 3,000개의 비트코인(BTC)이 이동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각 거래당 약 1억 2,5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고래가 비트코인을 매수한 시점이 약 2016년경이라는 것이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000달러 안팎이었으므로, 이 고래는 약 3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재 2억 5,000만 달러가 넘는 엄청난 수익을 올린 셈이다.
아캄 인텔리전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 지갑은 지난 8년 동안 단 한 번의 거래도 없이 잠들어 있었다. 즉, 이 '고래'는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로서 장기간 보유 전략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이다.
이처럼 장기간 휴면 상태였던 지갑이 갑자기 활성화되는 사례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종종 발생하며, 이는 초기 투자자들이 얼마나 큰 수익을 얻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고래'들의 움직임은 시장에 큰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전통적인 4년 주기 시장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
크립토닷뉴스에 따르면 브레인스(Braiins)의 제품 및 전략 책임자인 토마스 그레이프는 "초기에는 반감기가 공급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대부분의 비트코인이 채굴되면서 그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 패턴이 '자기실현적 예언'처럼 지속될 수 있지만, 반감기가 비트코인 공급에 미치는 근본적인 영향력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감기가 시장 주기와 상관없이 비트코인 채굴 경제에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고래'의 움직임은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한번 큰 파장을 일으키며,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화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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