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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랩스, 美 SEC와 극적 합의... 1억 2,500만 달러 벌금 5,000만 달러로 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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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랩스, 美 SEC와 극적 합의... 1억 2,500만 달러 벌금 5,000만 달러로 감경

4년간의 법정 공방, 리플랩스 일부 승소로 마무리... 암호화폐 시장 안도
리플 랩스는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와 관련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민사 소송을 합의하고, 이전에 부과된 1억 2,500만 달러의 벌금 중 5,000만 달러만 지불하기로 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플 랩스는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와 관련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민사 소송을 합의하고, 이전에 부과된 1억 2,500만 달러의 벌금 중 5,000만 달러만 지불하기로 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미국 암호화폐 기업 리플랩스(Ripple Labs)가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벌여온 기나긴 법정 공방에서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플랩스는 SEC가 부과한 1억 2,500만 달러의 벌금 중 5,000만 달러만 납부하기로 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리플랩스의 최고법무책임자(CLO) 스튜어트 알데로티( Stuart Alderoty )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SEC가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의 판사가 8월에 부과한 벌금 1억 2,500만 달러를 5,000만 달러로 감경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은 에스크로 계좌(거래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제3자가 자금이나 증서를 보관하는 계좌)에 5,000만 달러와 현재 이자를 보관하는 것을 포함하며, SEC와 판사의 최종 승인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SEC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오랜 기간 불확실성에 휩싸였던 리플랩스와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알데로티 CLO는 "리플랩스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번 합의는 리플랩스와 전체 암호화폐 산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플랩스는 지난주 SEC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XRP 토큰 판매가 증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법원 판결에 대한 항소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다만, 리플랩스는 기관 투자자에게 7억 2,800만 달러 상당의 XRP를 판매한 것이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항소를 진행 중이었지만, 이번 합의로 인해 항소를 철회할 예정이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 서비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XRP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에 이어 4번째로 큰 암호화폐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합의는 XRP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이후 SEC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크라켄에 대한 민사 소송을 종식시키는 등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중국 기업가 저스틴 선에 대한 민사 사기 소송 역시 해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폴 앳킨스 변호사를 SEC 위원장으로 지명했으며, 앳킨스의 미국 상원 인준 청문회는 오는 28일에 예정돼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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