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1일 코웨이 정기 주주총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행동주의펀드를 표방하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 집중투표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기관투자자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CalPERS), 캘리포니아 교직원 연금(CalSTRS), 브리티시 컬럼비아 투자공사(BCI), 플로리다주 연기금 운용회(FSBA) 등도 코웨이 정기 주주총회의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성하는 등 얼라인이 표방하는 코웨이의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얼라인을 이끌고 있는 이창환 대표와 글로벌이코노믹 정준범 증권부장이 대담을 통해 코웨이 주주총회의 방향성을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인터뷰 내내 이창환 대표는 집중투표제 도입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이는 집중투표제 도입이 경영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코웨이의 이사회 독립성을 구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다음은 일문 일답을 통해 이 대표의 생각을 들어봤다.
제36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심정이 어떤가?
지금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는건 ISS(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입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의결권 자문사인데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대해 반대 권고를 한 점에 대해서 유감입니다. ISS의 의결권 권고 정책에는 집중투표제에 일반적으로 찬성한다고 되어있고, 원래 입장은 찬성하는게 맞는데 혹시 남용 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건별로 맥락을 고려해 검토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ISS는 코웨이에서 집중투표제가 남용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한 별다른 설명없이 저희가 제시한 집중투표제를 도입했을때 지배구조가 개선된다는 확신을 주지못했다는 이유를 들며 반대해 황당했죠. 강력하게 이의제기도 했습니다.
1월 16일자 공개서한에서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요구했지만 2월 6일에 제출한 주주제안에는 주주환원율 관련 내용이 제외되었는데 이유나 배경이 있나?
코웨이의 주주환원율은 기존에 평균 90% 수준이었는데, 넷마블이 최대주주가 된 직후 주주들과 별다른 소통 없이 20% 수준으로 급격히 낮추었습니다. 저희가 경영진과 비공개 미팅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자 갑자기 11일 후에 별다른 설명 없이 주주환원율을 40%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저희는 코웨이가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본격적으로 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신 등을 통해 비공개로 압박을 이어가면서, 1월 16일에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하면서 공개적으로 자본배치와 주주환원 정책 그리고 이사회 독립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는데, 정기주총을 위한 주주제안 제출 기한인 2월 7일 이전인 2월 3일에 코웨이에서 서면 회신을 통해 저희가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곧 발표할 밸류업 플랜에 답변을 포함하겠다고 하였기 때문에 당사는 코웨이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정책 개선안을 발표할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정기주총 주주제안에서는 주주환원 등과 관련된 내용은 제외하고 저평가의 근본 원인인 기업 거버넌스의 구조적 개선을 위한 제안들만 포함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국민연금에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 찬성 의결을 간곡히 부탁했는데 이에 관련해 국민연금 측 답변은 왔나?
국민연금은 조만간 결정해 3월31일 이후 공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결권 자문사 대부분은 찬성을 한 상태이구요.
얼라인에서 추천했던 이남우 사외이사 후보 자진사퇴 이후 다른 후보자는 생각해두었는지?
훌륭한 이사 후보를 찾아서 주주제안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이번 주주총회 이후 결과와 무관하게 코웨이에서 기존에 발표하신 밸류업 플랜을 제대로 실행하고 주주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서, 저희가 추가로 이사 추천 시도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으로 스스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물론, 제대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저희는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코웨이 측은 사외이사 3명을 추천했고 얼라인은 후보가 없는 상황인데 이에 얼라인 이사 선임을 막으려 후보 대거 추천했다는 내용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주주제안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핵심 목적은 아닙니다. 기존에 계시던 이길연 이사는 이번에 연임하시는 것이고 자본시장법상 이사회 구성요건 등을 맞추려면 필요하신 분이어서 저희도 찬성했고, 나머지 두 분은 사실 이번에 새롭게 추가할 이유는 없었는데 정관상 이사가 최대 9명이 가능한 상황에서 기존에 7인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집중투표제 도입 이후에 이사 선임 시도를 방어할 목적으로 이번에 미리 2명을 추가로 추천해서 선임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넷마블은 코웨이에 25%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사회의 100%를 사실상 임명하고 있습니다. 코웨이 이사회에 나머지 75% 주주들의 목소리도 충분히 반영돼야 전체 주주를 위한 투명한 경영이 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씀은 무엇인가?
이번 주주총회를 계기로, 결과와 무관하게, 코웨이의 기업 거버넌스가 대주주만이 아닌 전체 주주를 위해 일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기를 희망합니다.
저희는 코웨이의 주요 주주로서, 코웨이의 이사회 독립성이 확보되고 코웨이의 자본배치와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효율적 수준으로 개선될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대담 : 정준범 증권부장
정리 : 김성용 기자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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