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투자사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테슬라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치적 행보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 침체 우려를 함께 지목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각) 포춘에 따르면 우드 CEO는 지난 14일 아크 인베스트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에서 "최근 몇 달간의 정치적 역학이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경제 전망 또한 테슬라뿐 아니라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적 공격이 수요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경제 상황이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각지에서는 테슬라 전시장과 차량이 훼손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뉴욕시 테슬라 매장에서는 평화 시위가 격화돼 9명이 체포됐고,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테슬라 관련 기물파손 사건으로 여러 명이 체포됐다.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에 반발해 테슬라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현지 경쟁사들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에서도 최근 두 달 동안 테슬라 차량을 다른 브랜드로 교체한 사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 상황도 악화일로다. 닛산은 지난해 12월 9000명을 감원했고, 독일의 폭스바겐은 자국 내 공장 문을 닫았다. 미국의 빅3 완성차 업체인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판매 둔화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고 있다. 여기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롭게 도입한 전방위 관세 정책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업계에 추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해 현재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주요 은행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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