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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게티 컴퓨팅, 느리지만 꾸준히 양자 기술 개발... 장기적 투자로 미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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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게티 컴퓨팅, 느리지만 꾸준히 양자 기술 개발... 장기적 투자로 미래 연다

기술적 난제와 시장 불확실성 속 차별화된 전략으로 성장 추구
쿨카르니 CEO "단기적 낙관론 경계... 장기적 관점의 투자 필요"
초전도 게이트 기반 아키텍처 채택...정부 지원 연구 개발에 집중
리게티 컴퓨팅이 개발한 초전도 양자 처리 장치(QPU: Quantum Processing Unit)노베라. 사진=리게티 컴퓨팅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리게티 컴퓨팅이 개발한 초전도 양자 처리 장치(QPU: Quantum Processing Unit)노베라. 사진=리게티 컴퓨팅 홈페이지
양자 컴퓨팅 시장은 미래 기술의 핵심으로 주목받으며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기술적 난제와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리게티 컴퓨팅(RGTI)은 차별화된 연구 개발 전략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추구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에자일' 양자 개발 접근 방식...느리지만 꾸준히


29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매체 배런스(Barron's)에 따르면 리게티 컴퓨팅은 '에자일(Agile)' 양자 개발 접근 방식을 통해 과학적 연구와 반복적인 개발에 기반한 실용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전략으로, 양자 컴퓨팅 분야의 일부 기업들이 제시하는 과도한 낙관론과는 차별화된다.

수보드 쿨카르니(Subodh Kulkarni) 리게티 컴퓨팅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경쟁사들은 훨씬 더 낙관적이고 공격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는 장기적인 잠재력에는 공감하지만 향후 3~5년 내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양자 컴퓨팅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다 보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초전도 게이트 기반 양자 아키텍처... 범용성에 주목

리게티 컴퓨팅은 IBM, 구글, 아마존 등과 동일하게 초전도 게이트 기반의 양자 아키텍처를 채택하고 있다. 쿨카르니 CEO는 "게이트 기반 양자가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데 가장 광범위한 접근 방식이라고 믿는다"며, 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의 어닐링 양자 방식은 특정 분야에 특화돼 있어 범용성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어닐링 양자 방식이 최적화 문제 해결에 강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디웨이브 CEO인 알란 바라츠는 NTT 도코모, 패티슨 푸드 그룹 등 다양한 고객 사례를 통해 어닐링 양자 기술의 실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정부 지원 연구 개발에 집중... 장기적 관점의 투자


리게티 컴퓨팅은 광범위한 고객 명단을 내세우는 경쟁사와 달리, 미국 정부의 지원을 포함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양자 벤치마크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에 참여해 양자 컴퓨팅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평가하고 검증하고 있다.

쿨카르니 CEO는 "양자 컴퓨팅 기술은 아직 연구 개발 단계에 있다"고 강조하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자 컴퓨팅 시장,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시기상조'


최근 엔비디아 GTC 행사에서 양자 컴퓨팅 기술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한번 집중되었다.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은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는 수십 년 후에 나올 것"이라고 언급하며, 양자 컴퓨팅 기술의 상용화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쿨카르니 CEO 역시 "양자 컴퓨팅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연간 20억 달러 규모로 상대적으로 작다"고 평가했다. 그는 초기에는 정부 지원 연구소와 학술 연구자들의 구매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15년 동안 양자 컴퓨팅 시장이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에게 장기적 안목 강조... 기술 혁신에 주목해야


쿨카르니 CEO는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기술의 잠재력을 믿는 경우에만 양자 컴퓨팅 관련 주식을 거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양자 기술을 단순한 수익 창출 수단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며, 전체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킨지 앤 컴퍼니는 2040년까지 양자 컴퓨팅 시장 규모가 450억 달러에서 1,3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며,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900억 달러에서 1,700억 달러 사이로 더욱 큰 규모를 예상했다.

쿨카르니 CEO는 "양자 컴퓨팅은 초기에는 데이터 센터의 GPU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양자 컴퓨팅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