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ETF, 투자자들의 희망과 우려 교차... 가격 향방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XRP) 가격은 오랜 기간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과거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했던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으로 인해 그 위상이 흔들렸다. 그러나 최근 SEC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리플에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리플의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SEC가 항소를 중단하고 소송을 사실상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희소식이었지만, XRP 가격은 잠시 상승세를 보이다가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후 시장은 새로운 촉매제, 즉 미국 현물 XRP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등 여러 자산운용사가 미국에서 현물 XRP ETF 승인을 신청했으며, 올해 안에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SEC와의 소송에서 리플이 사실상 승리하면서 XRP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법원 판결에 따라 2차 시장에서 일반 사용자에게 XRP를 판매하는 것은 투자 계약에 해당하지 않게 되면서, ETF 승인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XRP ETF 승인이 가격 급등의 촉매제가 될지는 '수요'에 달려있다. 비트코인(BTC)은 현물 ETF 출시 이후 꾸준한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가치 저장소로서 널리 인정받고, 공급이 분산돼 특정 기관의 영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XRP는 공급이 리플사에 집중되어 있어 시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 구조는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XRP ETF 승인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가격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 XRP ETF 승인은 가격 급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가격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투자자들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XRP의 공급 구조는 투자자들에게 큰 리스크 요인"이라며 "투자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리플사의 향후 행보와 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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