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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이번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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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이번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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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김성용 기자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시장이 패닉(공황)에 빠졌을 때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투자 철학으로, 실제로 과거 수많은 위기 속에서 이 조언은 통한 적이 많았다.

또한 이러한 급락에도 시장은 회복할 것이다. 하지만 언제 회복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가 글로벌 시장에 예상치 못한 충격을 가하고 있기에 지금 당장의 시장 상황은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으로 뉴욕 증시는 물론 유럽·아시아 증시까지 줄줄이 흔들렸고, 우리나라의 코스피·코스닥 지수도 낙폭을 키우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번 트럼프의 관세로 최대 피해자는 예상외로 미국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게다가 코인시장 또한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대장주급 코인들이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8만 달러가 무너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공포에 사라는 말을 개미들이 실행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전날 코스피가 5.57%(137.22포인트) 급락한 가운데 개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72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한편 이번 관세 전쟁이 더욱 우려스러운 이유는 그 끝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단순히 정치적 수사에 그칠지, 실제 전방위적 무역 갈등으로 확대될지 여부가 중요하다. 게다가 글로벌 공급망은 팬데믹 이후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채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한층 더 예민해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을 매수 기회로 삼고 있지만, 성급한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 시장이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역발상 투자'는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금 정책의 중심에 서면서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만큼, 정치 리스크는 더 이상 간접적인 변수가 아니다.

지금은 공포의 저점을 재빠르게 저가 매수할 시점이라기보다는 냉정하게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며 리스크를 줄여야 할 때다. 관세 갈등의 방향성, 주요국의 금리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라"는 말을 투자자들은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전제는 시장의 회복 전망이 보일 때다. 지금처럼 공포의 깊이도, 끝도 알 수 없는 시장이라면 오히려 조심스러운 투자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